이스라엘 내각,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해임

이스라엘 내각은 3월 21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 수장 로넨 바르의 해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바르는 2021년 나프탈리 베넷 당시 총리에 의해 신베트 수장으로 임명되었으나, 내각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4월 10일 임무를 마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은 정부가 후임자를 찾으면 그의 퇴임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르는 자신의 해임에 대한 투표가 이루어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내각에 서한을 보내 이번 조치가 “제도적 이해충돌”의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한 서한에서 바르는 자신의 해임 과정이 “관련 법률과 규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며, 자신의 해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근거 없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자신의 해임 배후에 있는 실제 동기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그의 측근들이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신베트가 수사에 착수하자 그 수장 바르의 해임에 나섰다. 네타냐후는 3월 16일, 바르와 “지속적인 불신”이 있어 그와 함께 일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바르는 자신의 서한에서 “카타르가 총리실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최고위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것에 관한 매우 민감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간, 바르의 해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투 재개 조치에 항의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시위를 진행했다.
3월 20일, 경찰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총리 관저 부근에서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하자 물대포를 발사하고 다수를 체포했다.
이스라엘은 1월 19일 테러 단체 하마스와 휴전 협정을 맺은 지 2개월 만에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 네타냐후는 3월 18일, 하마스가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가자지구 내 하마스 표적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이스라엘 국방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남아있는 인질들, 즉 생존자와 사망자 모두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으로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표적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는 여전히 25명의 인질과 사망자 30명의 유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또한 3월 초부터 가자지구로의 물품 및 물자 반입을 중단했다.
신베트는 최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1,100명이 살해되었다. 하마스는 또한 250명의 인질을 납치했으며, 이들을 나중에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
신베트는 이 보고서에서 하마스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으며, 또한 정부도 하마스의 위협에 관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