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전자’ 찍은 삼성전자, ‘7만 전자’ 가능성↑

“‘6만 전자’를 돌파했으니 ‘7만 전자’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6만 원을 돌파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1% 상승한 6만200원에 거리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3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후 약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을 돌파한 배경으로는 외국인·기관 매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17일 기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에 달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3800억 원어치를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를 연결고리로 업계에선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는 7만9000원, IBK투자증권 7만5000원, 다올투자증권·BNK투자증권 7만2000원 등이 그렇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며 주가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D램 현물 가격이 중국 AI(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PC·스마트폰 재고 축소 영향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DDR5 등 하이엔드 제품군에서는 가격 인상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도 봤다. D램은 반도체 기억소자로, 전기를 넣은 상태에서도 일정 주기마다 동작을 가하지 않으면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는 반도체다. 단시간 내 주기적으로 재충전시키면 기억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PC에 주로 탑재된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이 삼성전자 반도체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젠슨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삼성 그래픽 D램을 관찰했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GDDR7’인가”라고 질의했고,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확인을 받자 제품에 직접 서명했다. 서명엔 “삼성 GDDR7 최고”라고 적혔다. GDDR7은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에 탑재된 그래픽 메모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이 삼성전자 반도체에 관심을 보인 것은 한국 경제엔 긍정적 신호”라며 “조만간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협업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