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농심 이어 오뚜기 라면값도 오른다…4월부터 평균 7.5% ↑

2025년 03월 20일 오전 11:01

식품·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확산세

농심에 이어 오뚜기도 오는 4월 1일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

20일 오뚜기는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진라면(봉지, 대형마트 기준)은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오른다.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된다.

품목별 인상률은 진라면은 봉지면 10.3%·용기면 9.1%, 오동통면 4.5%, 짜슐랭 8.2% 등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산물 가격 인상,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며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리는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조정하는 등 라면 및 스낵 17개 브랜드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라면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팔도는 현재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양식품과 하림산업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는 원재료비 상승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뿐만 아니라 3분 카레와 짜장(편의점 판매 기준) 가격도 평균 13.6%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후추, 식초, 물엿 등의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이날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씩 조정했으며, 평균 인상률은 2.3%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들어 비비고 만두 20여 종과 스팸 가격을 인상했고,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올렸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와 웅진식품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해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도 3.0%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