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의 치유력] ⑧ 낙관주의, 우울증을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미덕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비용도 들지 않는, 단지 약간의 관점 전환만이 필요한 약이 있다면? ‘선(善)의 치유력’시리즈에서는 선량한 행동과 건강 사이의 잊혀진 연결고리를 살펴본다. 그 여덟 번째 순서로, 낙관주의가 일상에서 우리 건강과 수명에 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낙관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아니면 비관주의를 버리는 것일까?
중국 고전 문학에 말을 기르며 사는 새옹(塞翁)이라는 노인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그의 말이 도망쳐 버렸는데 이웃들이 “정말 안됐네”라고 위로했다. 새옹은 담담하게 “그럴지도 모르지”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말이 돌아왔는데, 야생마 무리를 데리고 왔다. 이웃들은 그의 행운을 축하했고, 새옹은 또 “그럴지도 모르지”라고 대답했다.
새옹의 아들이 야생마 중 한 마리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다시 이웃들이 모여 “저런, 정말 안됐군”이라고 위로의 말을 했다. 새옹은 “그럴지도 모르지”라고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발발했고, 마을의 모든 젊은이가 징집되었다. 하지만 다리 부상 때문에 새옹의 아들은 군 복무에서 면제되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기원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이야기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유명한 속담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원천이 되었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표현으로는 ‘모든 구름의 뒤편은 은빛으로 빛난다’ 또는 ‘모든 조수에는 썰물이 있다’가 있다. 이 말들에는 나쁜 일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순간의 어려움을 넘어 잠재적인 긍정성을 보는 것은 낙관주의의 본질을 구현하며, 이는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하고 놀라운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주는 미덕이다.
낙관주의의 이점
콩코르디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성격 연구자인 카스텐 브로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주의는 단순한 특성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미래에 자신의 삶이 좋을지 나쁠지에 대한 기대에 관한 것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젊은 성인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주트펜 노인 연구(Zutphen Elderly Study)는 15년 동안 800명 이상의 남성을 추적하여 생활 방식, 식단 및 기타 요인이 질병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낮은 낙관주의와 비교했을 때 높은 낙관주의가 우울 증상의 위험을 77%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연구들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18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과 감사 일기 쓰기 등의 낙관주의 훈련에 참여하면 우울 증상이 약 1/3 정도 감소했다. 심리적으로 낙관적인 사람들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반응이 적어 우울증에서 더 빨리 회복된다.
이처럼 낙관주의는 절망감과 자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낙관주의는 또 하나의 매우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 바로 장수이다. 암 환자의 경우 낙관주의자는 비관주의자보다 진단 후 1년간 생존할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삶에서 좋은 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계속 살아갈 이유가 더 많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7만 명 이상의 개인을 분석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지극히 낙관적인 사람들이 지극히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들보다 최대 15% 더 오래 살았으며, 85세 이상의 장수를 달성할 확률이 최대 70%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낙관주의는 또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심장마비나 당뇨병이 없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수명을 연장한다.
치유하는 낙관주의를 기르는 방법
낙관적인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심오한 변화는 무엇이 촉진할까? 주요 가설은 낙관주의자들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낙관주의에 관해 광범위하게 연구해 발표한 브로쉬는 낙관주의자들이 스트레스 요인에 정면으로 맞서고,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들은 도전을 기회로 재구성하여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오리건 주립대학교의 노화 연구 센터 교수이자 이사인 수잔 세거스트롬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상황의 현실을 고려할 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 방식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 건강을 증진하며, 성장형 사고방식을 촉진한다.
반면에 비관주의자들은 주로 회피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는데, 이는 스트레스 요인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때에 따라서는 약물에 의존하여 스트레스에 대처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낙관주의는 연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에 따르면 낙관주의를 기르기 위한 여러 증거 기반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전략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하고, 과거의 개인적 성취를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내면화하고,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 등이 있다.
더 구조화된 방법으로는 ‘가능한 최상의 자아 연습’에 참여하는 것이 있다. 이 연습에서는 가족, 직장, 건강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모든 인생 목표를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노력할 가치가 있는 현실을 더 많이 그려볼수록 그것을 더 기대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낙관주의다. 2019년 대규모 메타분석에 따르면, 이 연습은 낙관주의를 크게 향상시키고 우울 증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감사 편지를 쓰거나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들에 대해 짧은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낙관주의를 기를 수 있다. ‘세 가지 좋은 일 연습’도 할 수 있는데, 이는 하루 동안 일어난 세 가지 긍정적인 일과 그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습을 함께 실천하면 현재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명상과 마음 다스리기는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 패턴을 줄이고 간접적으로 낙관주의를 촉진한다.
비관주의를 줄이기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단순히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는 것이 좋을까? 다시 말해, 더 낙관적으로 되는 데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덜 비관적으로 되는 데 집중해야 할까?
2021년 획기적인 메타분석은 놀라운 답을 밝혀냈다. 비관주의는 낙관주의보다 건강 결과를 예측하는 데 훨씬 더 큰 역할을 하며, 그것도 작은 차이가 아니다. 브로쉬는 이 분석이 비관주의가 건강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낙관주의보다 약 3배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낙관주의 증가보다 비관주의 감소가 훨씬 더 염증이 감소하고, 심혈관 건강이 좋아지며, 심지어 불임 치료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브로쉬는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를 한 개 특성의 반대 측면으로 보지 말고 두 개의 별개 특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낙관주의는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비관주의는 핸드브레이크를 걸어 놓은 것과 같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브레이크가 당신을 뒤로 잡아당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을 일으키며,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든다.
비관주의를 놓아버리는 것은 그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것과 같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기억하자. 행복한 생각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단지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 될 수 있다.
“낙관주의는 피드 포워드 루프(feed forward loop)다”라고 세거스트롬은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더 낙관적인데, 이는 더 큰 사회적, 재정적 자원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주며,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순환을 강화한다.
중국에서 의학 학사 학위를 받은 침술사 그레이스 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음가짐이 치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통 중국 의학의 관점에서 낙관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가 더 자유롭게 흐르고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비관적인 감정은 에너지 불균형을 일으켜 면역 체계를 약화하고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옹지마’ 이야기가 우리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 평온함을 유지해야 하고, 관점을 유지해야 하며, 상황이 더 나아질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그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