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 후보’ 선출한 개혁신당

개혁신당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나오기 전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18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개혁신당 당원들은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준석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낼 것을 결정했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대통령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이준석 의원에 대한 당원 찬반 투표 결과, 찬성이 92.8%로 조사됐다. 이는 당원 7만7364명 중 3만9914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해 3만7046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 즉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 대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함익병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두르는 감이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기존 정당에서 탄핵 전에 대선 후보를 정하는 선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준석 의원의 대선후보 선출에 대해 개혁신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이준석 의원과 당권 갈등을 빚은 허은아 전 대표가 “민주주의를 조롱하지 말라”며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지적한 것이다.
허은아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북한 선거제도와 닮았다”며 “이준석 1인 후보를 두고 ‘찬반 투표’를 강행하면서 예비 경선을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개혁신당이 ‘토론 없는 경선’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중요한 절차를 회피하고,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만드는 기형적 선거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이준석 의원의 대권 행보가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오늘 자 대선후보 지지율을 보면 이준석 의원 지지율은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이준석 의원의 대권가도에 대해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대선후보 지지율을 발표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45.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7.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4% ▲오세훈 서울시장 5.1%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이준석 의원은 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