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문제 직격할까? 트럼프 “시진핑, 조만간 워싱턴 방문 예정”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가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시진핑과 그의 고위 관리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문 시기나 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이 마지막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23년으로, 당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중 관세 20% 인상… 미·중 갈등 격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밀반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4일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이달 4일 다시 10%를 추가 부과하면서 총 20%의 관세 인상이 이루어졌다.
중공 정권도 보복 조치를 내놨다. 이달 초 베이징은 미국 농산물에 1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일부 미국 방산업체를 무역 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서 제조된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의 일종) 제품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매년 약 7만 5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있다며, 이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중 간 무역 및 기타 현안에 대한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중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백악관은 이미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 보고서 “중국, 펜타닐 유통에 개입”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이 ▲멕시코로 유입되는 마약 원료 공급을 중단할 것 ▲밀수업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 펜타닐 밀매를 규탄하는 기사를 게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4월 16일 미국 의회 내 ‘중국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미국 내 펜타닐 확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펜타닐 원료 및 기타 합성 마약의 해외 유통을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을 통해 은밀히 지원해 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를 일종의 ‘마약 전쟁’ 전략으로 활용해 미국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