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공산당 인권 탄압 보도로 언론상 수상

중국공산당(CCP)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고 있는 실태를 집중 조명한 에포크타임스의 보도가 올해의 언론 종교 보도상을 수상했다.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활동하는 에포크타임스 에바 푸 기자가 2025년 윌버상(Wilbur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종교 커뮤니케이션 협의회(Religion Communicators Council·RCC)가 매년 수여하는 이 상은 종교적 이슈와 가치를 다룬 보도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로서, 1949년부터 이어져 온 권위 있는 언론상이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전 세계 언론사에서 제출한 보도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에바 푸 기자의 ‘신앙인을 장기로 학살하다: 베이징이 감추려는 잔혹한 진실’ 기사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푸 기자는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중국을 찾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술 대기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짧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식 가능한 장기가 신앙을 이유로 감금된 사람들에게서 강제로 적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극소수일 것”이라며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문제를 취재한 이유를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강제 장기 적출 문제를 철저히 은폐해 왔다. 에포크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이 문제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제사회가 중국의 장기 이식에 사용되는 건강한 장기의 주요 공급원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파룬궁(파룬따파, 法輪大法)은 ‘진(眞)·선(善)·인(忍)’을 핵심 원칙으로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이를 말살하기 위해 지속적인 탄압을 가해왔으며, 국내외에서 조직적인 박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피해자에는 파룬궁 수련자뿐만 아니라 위구르족, 티베트인, 무슬림, 기독교인 등 중국에서 억류된 소수민족과 종교인들도 포함된다.
푸 기자는 “중국공산당은 이 끔찍한 인권 범죄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영문판 에포크타임스 편집장 야스퍼 파커트는 “중국 정권의 강제 장기 적출 만행을 폭로해 온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에바 푸 기자와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은 앞으로도 이러한 범죄를 지속적으로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이 밖에도 2025년 윌버상 수상자로 2024년 한 해 동안 신앙과 종교를 주제로 보도한 20개 언론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신문·온라인 저널리즘, 도서, 팟캐스트, 라디오, TV, 영화 등 다양한 매체의 출품작을 선정했다. 수상자들은 오는 4월 25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테레사 파우스트 RCC 이사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언론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윌버상 시상식에 참석하기를 권한다”며 “이 행사는 오늘날 최고의 전문 언론인들이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윌버상 심사위원장 브래드 포머런스는 “올해 출품작들은 단순히 신앙을 주제로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와 연결을 증진하려는 진정성 있는 접근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상작들은 ‘소통을 통한 협력’이라는 RCC의 주제를 잘 반영하며, 다양한 집단 간 교류와 화합을 이루는 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윌버상은 고(故) 마빈 C. 윌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그는 종교 공보(PR) 분야의 개척자이자 RCC의 오랜 지도자이며, 전직 미국 장로교 행정가였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