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집단, 노후 라우터 해킹해 정보 탈취…美 “새로운 위협” 경고

중국 해커들이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노후화된 라우터를 해킹하고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 맨디언트(Mandi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구글 산하의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해커 조직 UNC3886이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의 라우터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주요 타깃인 주니퍼 네트워크 제품들은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중단된 노후 라우터다.
해커들은 해당 장비에 침투한 뒤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고, 내부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은 장기간 네트워크에 잠복하면서 중요 기기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심각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요 공격 대상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군사·기술·통신 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지난 2월 말 발표한 ‘2025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미국 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15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도 중국 해커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사법 당국은 중국 정부 소속 해커 및 관료 12명을 기소하며, 이들이 미국 정부 데이터를 해킹하고 반체제 단체를 공격하는 등 광범위한 사이버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피해 대상에는 에포크타임스도 포함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영어와 한국어 등 30여 개 이상 언어로 뉴스를 발행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어판은 국제 사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어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