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尹’ 사면 없다”는 이준석

2025년 03월 14일 오후 6:08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언급한 발언이 여권 진영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준석 의원은 14일 개혁신당 유튜브에 공개된 ‘이준석 후보자 정책비전 영상’에서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사면할 것인가’를 묻는 O·X 퀴즈 질문에 ‘X’로 답했다.

이준석 의원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실질적으로 내란에 준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사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X를 표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을 임기 내에 해낼 것인가’에 대해선 ‘△’로 표시했다. 개헌은 국민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이준석 의원은 차기 대선 당 예비후보로 단독 입후보했으며, 개혁신당은 오는 16일과 17일 당원 찬반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도 “이준석 의원이 단단히 대권병에 걸린 것 같다”며 “지금 개혁신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당 내분으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걸로 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 사면을 안 하겠다는 소리를 하기 전에 당 수습부터 제대로 해결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실제 이준석 의원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개혁신당 분열’은 그에게 암초와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전 대표 퇴진을 놓고 여러 잡음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허은아 대표 측에 따르면, 이준석·천하람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선거공보물 제작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이준석 의원이 당 부설 연구원인 개혁연구원 원장을 맡아 5500만 원을 부당 지출한 혐의가 있음을 허은아 전 대표 측이 지적한 것이다.

더욱이 개혁신당 분열 조짐은 현재진행형이다. 허은아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의원을 향해 “본질을 흐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규탄한다”며 “(최근) ‘MBC 100분 토론’에서 이준석 의원이 개혁신당 내부 문제를 10분 이상 언급했다. 이번 갈등은 개혁신당의 투명한 운영과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저와 당원들의 노력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전 대표는 재차 “가해자는 이준석이며, 피해자는 허은아”라며 “이준석 의원은 개혁신당을 사당화하려 했고, 이에 저와 저를 지지하는 개혁신당의 당원들이 저항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