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멕시코·아르헨 등 중남미도 중국산 반덤핑 조사 착수

2025년 03월 14일 오후 7:13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도 잇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돌입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보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경제 재건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지난 2월 중국산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재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기간에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으나, 멕시코 등 주변국 상황을 보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3일 중국산 수지, 고무 및 열압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착수했으며 이 가운데 수지·고무 제품은 이미 예비 판정을 받아 향후 4개월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틀 뒤인 5일에는 중국산 중공 이형재(Hollow Profiles)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산 저가 수입으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콜롬비아도 중국산 도자기 식기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제재 이후, 중남미 국가들까지 중국산 제품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 덤핑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예비 판정에 따라 지난 2월 30% 안팎의 덤핑방지관세를 책정한 바 있다.

이 조치는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의 제소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국내 기업들은 저가 중국산 후판 유입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7만9328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