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 수장 만나 “그린란드 취득 확신” 밝혀

2025년 03월 15일 오전 10:3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3일 미국의 그린란드 취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며, 이러한 노력이 지정학적 전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이 이 자치령을 소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은 마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무역 및 안보 협정 등을 협상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발언하며 “나는 그것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뤼터는 이 지역에서 중국 선박의 존재를 언급하며 안보 유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환영했지만, “NATO는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그린란드 합병 논의와는 거리를 두려 했다.

3월 11일 그린란드에서 열린 총선은 트럼프의 관점에서 볼 때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옌스 프레데릭 닐슨이 이끄는 중도 우파 민주당이 의회 의석에서 근소하게나마 다수를 확보했다.

트럼프와 뤼터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타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는 “현재 우리는 러시아에 대표들을 보내 러시아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있지만, 최종 결과는 기다려 봐야 한다. 빨리 이 악몽을 끝내면 좋겠다. 모두가 원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뤼터는 3일간의 일정 중에 정부 고위층과 의회 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는 NATO 동맹국들이 동맹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의 첫 임기부터, 그는 다른 회원국들이 재정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를 상식적인 접근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그렇게 말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또한 위기 시에 미국을 방어하려는 NATO의 의지와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미국이 곤경에 처했을 때 NATO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인지 그다지 확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충성스럽고 신실한 동맹국”이라면서 미국 지도자들에 대한 “존중과 우정”을 표현했다. 그는 아울러 NATO 각국도 미국으로부터 동맹으로서의 의무 이행을 기대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NATO는 모든 회원국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퍼센트를 국방비 지출에 할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트럼프는 1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NATO 회원국들에 GDP의 5퍼센트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뤼터는 트럼프의 그 발언에 지지를 표명했다.

뤼터는 세계경제포럼의 부대 행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패배한다면, NATO의 억지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산업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가 아니라 수조 달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터는 2024년 10월 옌스 스톨텐베르크의 뒤를 이어 대서양 동맹의 수장이 되었다. 그 전에는 14년 동안 네덜란드 총리로 재직했으며,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여러 차례 그와 만났다. 두 사람이 최근에 만난 것은 2024년 11월 22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였다. 두 사람은 NATO가 직면한 다양한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뤼터가 마지막으로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난 것은 2018년으로, 투자, 일자리 창출, 안보 관련 양자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는 유럽연합과 미국 간의 무역 협정이 실패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해 양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트럼프는 3월 13일 NATO 회원국들이 그들의 공정한 몫을 지불하지 않으면 원조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자신의 첫 임기 동안의 경고가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NATO는 나의 행동 덕분에 훨씬 더 강해졌다. 국방비 지출을 늘렸다”고 자랑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