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단합 중요한 시점에…與 사고당협 ‘낙하산 인사’ 논란

2025년 03월 13일 오후 9:20

국민의힘이 전국 사고 선거구 당협위원장 인선에 나선 가운데, ‘낙하산 인사’ 뒷말을 자아냈다. 경기도 일부 당협위원장에 타 지역에서 활동한 중앙당 정치인을 임명한 게 구설을 낳은 것이다. 이러한 당협위원장 인선은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 단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제22차 회의를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선정한 ‘국회의원선거구 조직위원장 16인’에 대해 최종 의결 및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당 조강특위는 지난 1월부터 사고당협 2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해 약 50일간 총 8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개별 심층 면접, 지역 여론 청취 등을 한 끝에 16인의 조직위원장을 선정했다.

하지만 국내 가장 많은 인구가 모인 경기도 일부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잡음이 나왔다. 경기도 고양을 당협위원장 인선이 대표적이다. 해당 선거구엔 조용술 국민의힘 중앙당 대변인이 임명됐다. 조용술 대변인은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서 정치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자신을 ‘마포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운동권 출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잡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 조강특위는 조용술 대변인의 고양을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해 “청년 케이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해당 지역에 연고가 전무한 중앙당 정치인을 내정했다며 반발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역 당원과 보수 지지층을 얼마나 우습게 알고 있으니 ‘낙하산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실행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고양을 당협위원장 인선은 정말 잘못된 일이자 지역 당심을 무시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관계자이자 서울에서 활동한 청년 정치인을 고양을 당협위원장으로 인선한 것을 ‘청년 몫’이라고 한 것 자체가 궤변”이라며 “해당 지역구뿐 아니라 전 선거구별로 각 당협위원회엔 청년위원회가 있는데 이들이 이런 상황을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도 “지금 국민의힘은 당 단합을 최우선으로 공들일 때”라며 “이런 시기에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것은 당 단합을 저해할 수 있다. 새로운 당협위원장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