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에 대규모 사이버 공격… 범인은?

미국 빅테크 기업 대주주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3월 10일 그의 소셜 미디어 X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진행 중이며 그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날 수만 건의 보고가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제출되었으며, 사용자들은 X의 앱 또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거나 게시물에 액세스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는 “우리는 매일 공격을 받지만, 이번 공격은 상당한 자원을 동원해 이루어졌다. 대규모 조직 또는 국가가 관련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그의 회사가 이 공격들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후속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X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IP 주소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발신된 IP 주소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X 사용자들은 3월 10일 동부 시간 오전 5시 이후부터 처음으로 문제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보고 건수가 감소했다가 동부 시간 오전 11시경 다시 증가했다. 모두 35만 건 이상의 서비스 장애 신고가 있었다.
장애는 미국 동서 해안 지역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문제의 50% 이상이 X의 앱에 관련된 것이었고, 약 33%는 웹사이트에 관한 것이었다. 영국에서도 3월 10일 초기에 1만 명 이상이 X의 서비스 장애를 신고했다.
X는 2023년 3월, 아직 트위터라는 이름이었을 때에도 링크가 작동하지 않거나, 로그인을 할 수 없거나, 이미지가 로드되지 않는 등 1시간 이상의 장애를 겪었다. 머스크는 2022년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후 회사 인력의 약 80%를 감축했다. 그는 2023년 7월 로고와 플랫폼의 이름을 X로 변경했다.
이번 장애는 머스크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3월 9일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가운데 발생했다. 그 직전에 머스크는 X에서 자신이 스타링크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심각한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자문인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로 기능하고 있으며 “내가 이것을 끄면 그들의 전체 전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X에서 폴란드가 인터넷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종식과 광물 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다.
시코르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사용을 위해 폴란드 정부가 연간 약 5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침략의 피해자를 위협하는 윤리적 문제는 차치하고,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업체로 판명된다면 우리는 다른 업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머스크를 비난했다.
루비오는 이에 대응해 시코르스키가 “그저 허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위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X는 최근 에포크타임스가 밝혀낸 수천 개의 중국공산당 연계 계정들을 제거했다. 이들 가짜 및 악의적인 계정들은 중국 고전무용 단체인 션윈 예술단(Shen Yun Performing Arts)을 공격해 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