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시위’ 국민의힘, ‘장외 투쟁’ 민주…대치 국면서 여야 온도차

2025년 03월 12일 오후 1:15

법원의 대통령 석방 결정에 따라 정치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여야가 대치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항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개별 시위’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투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진영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장외 투쟁을 돌입한 데 대해 “민주당이 국회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장외 정치 투쟁에 몰두하는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같은 방식으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청년 부담 완화 정책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야권 진영의 장외 투쟁에 대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인별로 헌재 앞에서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의정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하루에 5명씩 참여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면 많아 보일 수 있으나 하루 기준으로는 많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현 제22대 국회를 구성하는 여야의 의석 수는 소위 ‘여소야대’로 통한다. 야권 진영이 약 200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이 장외 투쟁을 펼친다면 의회 마비는 불가피한 점을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인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는 지난 11일부터 대통령 탄핵 촉구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일부 조직은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 투쟁도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500명으로 구성된 조직을 동원해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국회 본청에서 출발해, 마스크를 쓰고 광화문 집회 현장까지 8㎞ 이상을 이동하며 ‘침묵 시위’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파면 때까지 매일 이 일정을 반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야권은 현 정부 수사당국 고위 관료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예고한 게 그렇다.

이에 국민의힘 경기도 내 당협위원장을 지낸 여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30번째 줄탄핵, 정치 특검, 명분 없는 단식, 철야농성 등 민주당의 이재명 세력이 자행하는 일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을 탄핵하겠다는 사유가 무엇인지 국민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