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서 고개 든 ‘尹대통령 복귀론’

2025년 03월 11일 오후 3:56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론이 여의도가 아닌 증권가에서 조심스레 거론되면서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 복귀를 염두에 둔 리포트가 등장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이날 낸 시황정보 리포트에 “3월 건설업종 주요 이슈는 3월 중 진행될 탄핵심판 선고와 그 이후의 변화들”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건설업종의 주요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선고 이후 재개될 부동산 정책 내용 및 진행 속도가 업종 주가 회복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점쳤다.

신한투자증권은 또 “부동산 정책은 민심 확보 차원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분야”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존속이 결정된다고 해도, 다소 혼란은 있겠으나 기존에 보류됐던 부동산 정책들의 재추진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뒷받침하듯 “현재 계류되어 있는 주택법은 도시정비 특례법(정비사업 3년 단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임대차 2법 폐지,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안 등”이라며 “지난달 대책에 포함되지 못했던 지방 미분양 매입 위한 세제 및 금융지원 완화 등의 재추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또 대통령 탄핵 선고기일에 대해선 ”탄핵 최종변론 이후 15일이 지났다”며 “현재 탄핵 선고기일은 이달 14일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설업종 주가는 4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월 이후 대출금리 인하 및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효과 따른 주택 거래량, 가격 반등(매월 말 전월 기준 주택지표 공개)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경제·시황에 민감한 증권사 리포트에 대통령 복귀를 염두에 둔 리포트가 나온 데 대해 ‘탄핵 기각에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통령이 지난 8일 구치소에서 석방된 지 나흘째, 대통령은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저 인근 역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여권 중론이다.

단, 조만간 있을 탄핵 심판 선고나 형사 재판에 대비하기 위해 변호인단은 관저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한 차례 여당 지도부가 관저를 찾았던 만큼, 여당 관계자 등 측근도 관저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