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품질 논란…주행 중 차축 파손, 후방 범퍼 빔도 쉽게 휘어져

2025년 03월 11일 오전 11:52

세계 보급이 활발한 중국에서 자국산 전기차의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도로 주행 중 갑자기 차축이 부러지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잇따라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했다.

한 자동차 정비사는 중국 지리(Geely)그룹의 전기차 후방 충격 흡수 빔이 손으로 쉽게 휘어질 정도로 약하며, 원가 절감을 위해 트렁크까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등 안전성 문제에서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주행 중 차축 부러지며 도로 이탈 ‘아찔’

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화웨이(Huawei) 계열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 M9 차량이 주행 중 전방 차축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을 촬영한 목격자는 “갑자기 큰 굉음이 나더니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의 차량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BYD 전기차가 주행 중 차축이 부러지면서 우측 앞바퀴가 이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내가 잘못 본 건가? 차축이 부러지다니”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비 오는 날 한 BYD 차주가 도로 한쪽에서 우산을 쓰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의 차량은 차축이 부러져 견인차에 실려 가는 중이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후륜 차축이 부러지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오늘 출근길에 BYD 송(Song) 모델 차량이 우측 앞바퀴가 부러진 채 도로에서 멈춰 있는 걸 봤다. 코너를 돌다가 그대로 부러졌다.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무리한 원가 절감이 원인으로 지목

일각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서 차축 파손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으로 차량 중량 증가와 부품 품질 저하를 꼽는다.

한 자동차 유튜버는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겁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의 내구성을 희생하고 있다”며 “차량이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내구성을 갖춘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차축이 쉽게 부러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 자동차 정비사는 지난 9일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지커(Zeekr) 001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정비사는 영상에서 지커 001의 한 차주가 차량 인도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정비소를 찾았고, 차체의 재질이 궁금해 차량 하부 보호판을 전부 제거해 봤다고 말했다. 그 결과 후방 충격 흡수 빔이 손으로 쉽게 휘어질 정도로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중국 차량 정비사가 지커 자동차의 후방 범퍼 빔을 손으로 잡아 보이고 있다. | 웨이보

그는 “손으로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충격 흡수 빔”이라며 “설마 차량 충돌 시 상대 차량을 튕겨내려는 설계인가?”라며 비꼬았다.

또한 차량의 전기 배선 일부가 고정되지 않고 헐겁게 늘어져 있어, 주행 중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커 001은 중국 지리자동차가 2021년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로, 2023년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연이은 품질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품질 논란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구매자의 안전 우려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