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미수 조사 보고서, 내주 공개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자신의 생명을 노린 암살 시도에 관한 비밀경호국의 보고서를 다음 주에 받을 예정이며, 보안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선에서 이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3월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가 공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매우 기꺼이 공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약 2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2024년 7월 13일 이른 저녁,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총성이 울렸다. 한 발의 총알이 그의 귀를 스쳤고, 다른 총알들은 군중 속에 있던 지지자들을 맞혀 그 가운데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를 사망케 하고 다른 두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비밀경호국 저격수가 즉각 대응, 근처 지붕에 엎드려 총을 겨누고 있던 20세 토마스 매튜 크룩스를 사살했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와중에 바닥으로 몸을 숙인 트럼프는 일어서서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라고 외쳤다. 그는 즉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오른쪽 귀의 상처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첫 번째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의 인기는 범국민적으로 급상승했으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얼굴에 피가 흘러내리는 그의 모습은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이 되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크룩스는 외국 앱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비밀경호국 국장이었던 킴벌리 치틀은 보안 실패로 인해 트럼프의 안전이 위태로워졌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임했다.
두 번째 암살 시도는 2024년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발생했다.
비밀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가장자리 관목에서 돌출된 소총의 총구를 발견하고 발포했으며, 이로 인해 용의자는 도주했다.
용의자는 58세의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밝혀졌다. 그가 숨어 있던 지역에서 FBI 요원들은 조준경이 장착된 장전된 SKS 반자동 소총을 발견했다. 트럼프가 골프를 치고 있던 곳으로부터 약 400야드 떨어진 곳이었다. 라우스는 이후 I-95 고속도로를 북쪽으로 주행하던 중 체포되었다.
요원들은 그의 소지품에서 일련번호가 지워진 소총, 두 개의 배낭, 트럼프를 살해하려는 의도를 밝힌 편지, 그리고 여섯 대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스는 대통령 후보 암살 시도, 연방 공무원 폭행, 그리고 세 가지 총기 관련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의 재판은 9월 8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는 암살 시도와 관련된 투명성 부족 때문에 누군가가 공모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세에 불과한 크룩스의 나이, 그리고 그가 어떻게, 언제, 어디서 공격을 감행할지에 대한 명백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의혹의 시선이 비밀경호국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가 지연되는 데 대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와 연방수사국(FBI)을 비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