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의 치유력] ⑥ 관대함이 주는 선물…작은 것 내어주면 많은 것 얻어

2025년 03월 08일 오전 10:24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비용도 들지 않는, 단지 약간의 관점 전환만이 필요한 약이 있다면? ‘()의 치유력시리즈에서는 선량한 행동과 건강 사이의 잊혀진 연결고리를 살펴본다. 그 여섯 번째 순서로 일상에서 관대함이 우리 건강과 행복에 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건강한 심장을 갖고 싶다면 ‘관대해져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실험실에서, 아직 완전한 문장을 말하기조차 어려운 유아가 크래커 과자가 담긴 작은 그릇과 ‘몽키’라는 이름의 인형 앞에 앉았다.

크래커를 나눠주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이 아이는 어린아이들이 본래 자기중심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했다. 크래커를 꼭 움켜쥐는 대신에, 아이는 작은 손을 내밀어 몽키에게 크래커를 건넸다. 그러자 몽키 인형에서 친근한 “냠냠” 소리가 났다.

유아가 자신의 크래커를 몽키에게 줄 때마다 아이의 얼굴은 최상의 기쁨으로 빛났다. 이러한 상황은 과학이 점점 더 많은 증거로 행복의 순간을 입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에게 베푸는 관대함은 모든 연령대에서 큰 기쁨을 불러일으키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행복의 원천

어떤 종류의 나눔이 특별히 좋은 느낌을 주는지 크래커 실험에서 정확히 찾아냈다. 연구자들은 조건을 다양하게 했다. 때로는 아이들이 자기 간식을 포기했고, 어떤 때는 추가 간식을 제공받았는데, 이런 변화의 목적은 단순히 주는 것과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희생하며 주는 것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기 위함이었다.

예상대로, 유아들은 처음 인형을 만났을 때나 장난감을 받았을 때 기쁨을 나타냈다. 연구자들은 행동 관찰과 표정 분석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을 기록했다.

행복 지수는 유아들이 ‘비용이 드는 나눔’을 할 때, 즉 연구자가 제공한 간식을 기부하는 것보다 자기 간식을 희생하여 인형과 나눌 때 더욱 ‘따뜻한 기운’으로 나타나며 이때 최고조에 달했다.

관대해지면 더 큰 행복을 얻는다. | 에포크타임스

대부분의 유아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내 거야!’라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발견에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또한 이 실험에 참여한 유아들은 캐나다인이었기 때문에 일부는 문화적 영향이 그들의 관대함을 형성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이후 네덜란드와 중국뿐만 아니라 남태평양의 작고 고립된 섬마을에서도 반복되었는데, 전 세계의 유아들이 자기 개인 간식을 나누는 것을 가장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와 같은 부유한 국가부터 우간다와 같은 저소득 국가까지 136개국 20만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그것은 일관되게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다양한 상황과 공동체에서 같이 나타나며, 현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약보다 나은 치료법?

관대함은 주관적인 행복을 넘어서 심장 건강에도 매우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고혈압이 있는 노인들에게 3주 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도록 요청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혈압이 약물 복용, 정기적인 운동 또는 식이요법에 따른 변화와 비슷한 정도로 떨어졌다.

왜 베푸는 것이 심장의 부담을 줄일까? 과학자들은 관대한 행동이 옥시토신과 같은 진정 효과가 있는, ‘기분 좋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발하여 동맥과 정맥의 스트레스와 압력을 줄인다고 설명한다.

한 연구는 참가자들이 시간제한 내에 연설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가 많은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과제 수행 전에 친구에게 응원의 메모를 쓰는, 간단하고 관대한 행동을 먼저 하도록 한 후 과제를 수행케 했다.

‘관대한 행동’ 그룹은 대조군보다 스트레스 관련 지표가 현저히 낮았다. 예를 들어, 수축기 혈압 증가가 더 적게 나타났는데, 이는 심혈관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관대함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낮춘다. | 에포크타임스

관대함은 종종 이기심 없는 이타주의에서 비롯되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타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더 깊은 인간의 능력을 반영한다. 신경과학자이자 이타주의 전문가인 애비게일 마쉬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나쁜 감정에 덜 민감하고 분노에 대해 덜 반응하는데, 이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분노에 대한 과민 반응이 적대감과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이타주의자의 관대함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나쁜 자극에 대한 그들의 빠른 회복력을 반영하고 있다.

통증 완화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행동은 또 하나의 이점을 제공한다. 바로 신체 통증 완화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에서 관대한 행동이 통증을 덜 느끼게 하고 통증 내성까지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 예로, 헌혈자들은 개인의 건강 검진을 위해 채혈을 하는 사람들보다 바늘이 꽂혀 있는 동안 불편함을 훨씬 덜 느낀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예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 보는 콜드 프레서(Cold pressor) 테스트를 통해 통증 내성 효과를 검증했다.

무보수로 이주 노동자 자녀들을 위해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거부하거나 의무적인 과제로 수행한 사람들(대조군)보다 통증을 훨씬 덜 느끼고 훨씬 더 오래 견뎠다. 평균적으로, 봉사에 자원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거의 두 배나 오래 통증을 견뎠다.

이타적인 사람은 통증 내성이 더 높다. | 에포크타임스

놀랍게도, 모든 참가자 중 오직 11.6%만이 3분이라는 최대 시간 동안 얼음물을 견딜 수 있었다. 이렇게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소수는 누구였을까? 모두 관대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이 연구를 암 환자들에게도 적용했다. 이 암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병원 내 공공장소를 청소하는 자원봉사를 했다. 결과는 어떠한가? 암 환자들은 만성 통증 수준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개선은 몇 주에 걸쳐 관찰되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발견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개인 비용을 들이는 행위가 현재의 통증 치료를 보완하고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건강 복지를 증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관대함의 신경과학, 모든 것이 주고받기는 아니다.

마쉬는 사람들이 관대함을 실천할 때 뇌 영역 중 하나인 복측 선조체가 매우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뇌 영역은 식사나 목표 달성과 같은 즐거운 경험을 하는 동안 활성화되는 영역으로, 관대함이 신경학적으로 볼 때 사람으로 하여금 본질적으로 보람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뇌는 그 배후에 있는 동기에 따라 관대함을 다르게 처리한다. 마쉬에 따르면, 관대함에 대한 다양한 동기(공정성 또는 순수한 이타주의)는 뇌 활동의 고유한 패턴과 관련이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심지어 낯선 사람들까지도 도우려 할까? 익명의 신장 기증자들에 대한 마쉬의 연구는 사람들이 오직 이기적인 충동에서만 베푼다는 일반적인 가정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로 결심할 때, 그것은 대부분 이기적 욕망을 강하게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일부 데이터가 있었습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타적인 신장 기증자들에게 이 질문을 테스트했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뇌의 공감 관련 구조에서 더 많은 활동을 보였다. 그들의 뇌 활동은 그들 자신이 고통을 경험할 때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낯선 사람의 뇌를 ‘미러링’했다. 마쉬는 이 이타적인 사람들이 감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편도체가 더 크다는 점을 흥미롭게 발견했는데, 이는 사이코패스나 매우 무관심한 성향의 사람들과는 정반대였다. 이 기증자들의 결정은 다른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매우 가치 있게 여기기 때문에 돕는 것입니다”라고 마쉬는 설명했다.

미시간 주립 대학교의 성격 심리학 부교수인 윌리엄 초픽은 이 관대함이 사람들을 결속시켜 선의와 협력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항상 무언가를 돌려받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항상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 공감, 그리고 누군가를 돕거나 나누는 데서 얻는 기쁨에 기반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동물과 비교하면, 인간은 낯선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개인들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지는 능력이 두드러집니다. 우리는 그러한 타인 돌봄 행위를 본질적으로 보람 있게 느끼도록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마쉬는 덧붙였다.

또한 “반대로, 돈, 물질적 재화, 인정 등에 대한 지속적인 욕망은 건강과 행복에 덜 유리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탐욕스러운 개인들은 큰 구매를 한 후 새로운 것을 획득함으로써 자부심과 같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느낌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전혀 충분하지 않은’ 느낌과 사고방식을 경험하기 때문에, 그들은 중독이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불규칙한 보상 시스템을 발달시키며, 이는 불만족, 더 많은 스트레스, 그리고 행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관대함의 경계

모든 베풂은 다 같은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콜래브라 심리학(Collabra:Psych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베풂의 유형, 베풂의 효과 그리고 상황이 관대함에서 얻는 이점을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외식에 데려가거나 콘서트에 초대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물하는 것은, 더 가까운 사회적 유대를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물질적 선물은 감사한 것이지만, 서로 공유된 경험이 없다면,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는 덜 연관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경험이 의미 있는 연결, 즐거운 기억, 공유된 기쁨의 감각을 더 많이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반면에, 물질적 선물은 때때로 거래적이거나 덜 개인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더 많은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관대함은 수확 체감의 법칙을 따른다. 케이크를 너무 많이 먹으면 덜 즐겁게 되는 것처럼, 선물의 풍부함이나 너무 호화로운 선물이 반드시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커피 한 잔을 사주는 것과 같은 작고 의미 있는 행동이 감정적 기쁨을 더 제공할 수 있다.

관대함은 진정성에서 번창한다. 진실하고 자율적인 베풂은 행복을 증진한다. 그러나 압력이나 의무와 같은 외부적인 이유로 베푸는 것은 모든 이점을 감소시키거나 심지어 없앨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연구의 한 참가자는 식료품점 밖에서 지나치게 끈질긴 자선 단체 권유자에 의해 압력을 느낀 기부 경험을 말했다. 자선 단체의 목적은 좋은 것이었지만, 선택의 부재는 베풂의 경험을 감정적으로 불만스럽고, 좌절되게 했다. 반면에, 한 참가자는 자발적 관심에서 친구의 임대료를 부담한 것을 설명했으며, 행위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더 높은 정서적 이익을 얻었다.

의무감이라는 압력은 특히 명절 기간에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명절은 재정적 부담이나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려는 충동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탐욕과 관대함의 미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2019년 연구에서는 12월에 관대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명절 관련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들은 다른 시기보다 적게 베푸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관대함이 건강과 행복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베푸는 것이 부담스러울 필요는 없다. 초픽이 에포크 타임스에 말했듯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관대해질 수 있다. 이웃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도와주거나, 자선 단체에 조금 기부하거나,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단순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교진 기자가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