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청년층 사망 급증…중국 경제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

2025년 03월 07일 오후 3:24

중국에서 또다시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춘절 전후로 전국 화장터가 붐비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022년 말 중국 정부가 방역 통제를 해제한 이후 경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감염병으로 인한 중국 내 인구 급감의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하며, 중국 정부가 여전히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사망 급증’ 논란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변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급증했다는 이야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사망이 늘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지만, 관련 게시물은 대량 삭제된 상태다.

랴오닝성 안산(鞍山)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현지 화장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조문객도 끊이지 않는다. 넓은 주차장조차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한 네티즌은 “화장터가 춘절 연휴에도 풀가동되고 있다”며 “어머니 기일을 맞아 방문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2024년에도 사망자가 많았고, 2025년 역시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중국 온라인에서 ‘빠링허우(80后·1980년대생) 사망률이 5%를 넘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적 소모, 치열한 경쟁, 불량 식품, 방사능 오염수, 대기 오염, 우울감, 건강 악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이 점점 더 젊은 층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암 발병률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년층 사망률 급증…사회적 충격

사망자 급증은 묘지에서도 체감될 정도라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한 중국인은 “후베이성 징저우(荊州)에서 묘지(납골당) 세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사망자들의 연령대를 눈여겨봤는데, 20~30대 청년과 60세 이하 장년들의 묘소가 유난히 많았다”고 말했다.

산둥성의 한 네티즌이 지난 1월 말 촬영해서 올린 한 장례식장의 전광판에는 사망자 8명의 명단이 표시됐다. 연령별로는 14~31세 3명, 50세 이하 2명, 55세 1명이었으며 70세 이상은 2명에 그쳤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지역을 알 수 없는 2024년 사망자 명단에는 사망자 평균 연령이 65.8세에 불과했다. 50%가 질병으로 사망했고, 자연사는 33.3%, 교통사고 등 기타 요인이 16.7%를 차지했다.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웃 중 한 명이 화장터에서 일하는데, ‘10명 중 7명은 70세 이하’라고 전했다”며 “정말 암울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택시 운전기사 “손님 급감…도시가 황폐해졌다”

인구 감소로 인한 도심의 침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리(李)모씨는 “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손님이 줄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씨는 “과거에는 아파트 단지 앞에서 10~15분만 기다리면 승객을 태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1~2시간을 기다려도 손님이 없다”며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100명 중 3~5명이 택시를 타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지나가는 사람이 40명, 30명으로 줄어든 느낌”이라고 했다.

그나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병원 근처다. 그는 “병원이 다시 붐비고 있는데, 독감 때문인지 백신 후유증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화장터 역시 대기 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씨의 하루 수입은 과거 300위안(5만9천원)에서 현재 150위안(2만9천원)으로 반토막 났다. 그는 “아침 6시부터 운전을 시작해 정오까지 벌어들인 수입이 80위안(1만6천원)밖에 안 된다”며 “이런저런 비용을 빼면 적자인 날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만에 거주하다가 최근 중국으로 귀국한 장(張)모씨는 “예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 많은 이웃이 사라졌다”며 “코로나19 때 사망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대도시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람이 많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지방 도시는 확연히 예전보다 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분석: “경제 침체는 인구 급감의 결과”

중국 언론인 출신 중국 문제 전문가 쩡제밍(曾節明)은 “다른 국가들은 팬데믹 이후 경제가 반등했지만, 중국은 방역 해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며 “이는 대규모 인구 감소의 필연적 결과”라고 진단했다.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인구 규모, 구조, 분포는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동력이 급감하면 소비 수요가 감소하고, 경제 활력 또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쩡제밍은 “중국의 인구 감소는 단순히 수천만 명 수준이 아니라 훨씬 심각하다”며 “80년대 중국이 10억 명 이상이라고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도 지금의 도시 풍경이 훨씬 황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년 이전 3년 동안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철저히 은폐했다”며 “인구통계조차도 공식 발표까지 반년 이상 걸렸는데, 이는 중국 지도부가 실제 인구 수치를 공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전국의 화장장이 포화 상태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식적으로 매장을 금지했지만, 화장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서 일부 지방 정부는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정부 당국이 감염병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인구 감소”라며 “이제는 정부가 감출 수도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