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분사·삼성SDI 맞손…현대차, 로봇 분야서 광폭 행보

현대자동차가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관련 기술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4곳이 분사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망 사내 스타트업 ‘솔라스틱’, ‘ROAI’, ‘HVS’, ‘플렉스온’ 등 4곳을 분사시켰음을 밝혔다.
솔라스틱은 차량 및 건물 지붕용 태양광 모듈을 제조한다. ROAI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해 제조 현장의 수백 대 산업용 로봇팔을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로봇 플래닝 설루션을 공급한다. HVS는 램프와 배터리 운송 과정에서 습기를 방지해 주는 흡습 부품을 생산, 공급한다. 플렉스온은 자동차 타이어의 균형을 맞추는 부품 ‘휠 밸런스 웨이트’를 기존의 소재가 아닌 친환경 복합소재로 대체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분사 시 현대차그룹은 1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협업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2003년 첫 분사 사례 이후 20여 년간 총 40개의 유망 스타트업이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새 도전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첫 로봇 제품으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출시하며 로봇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이는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출시한 첫 번째 사례로도 알려졌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SDI는 최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현대자동차·기아와 공동 참여해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로봇·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기업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편 현대차는 외국 로봇 기업과의 협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얀덱스’ 분사기업인 ‘에이브라이드’와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및 로보택시 사업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그렇다.
에이브라이드는 러시아의 자율주행차 기업인 얀덱스 출신의 핵심 임원과 엔지니어 그룹이 미국에서 만든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다.
두 기업은 로보택시 개발을 위해 설계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에이브라이드의 보도 배달 로봇을 사용한 자율 배달서비스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