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압박에 끝까지 맞설 것”

2025년 03월 06일 오후 6:03

중국 정권은 3월 4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해 미국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3월 4일 그 비율을 20%로 인상했는데,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은 일부 미국 농산물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 안보 우려’와 대만에의 무기 판매를 이유로 수십 개의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대응했다.

외교부 대변인 린지안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관세를 ‘협박’과 ‘괴롭힘’이라고 묘사하며 “중국에 최대 압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잘못된 상대를 고르고 잘못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은 더 나아가 “만약 미국이 원하는 것이 전쟁이라면, 그것이 관세 전쟁이든, 무역 전쟁이든, 또는 다른 어떤 유형의 전쟁이든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 발언을 X에 게시했다.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에서 대사관의 이 게시물에 대해 질문을 받고 “미국은 준비돼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바라는 자들은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방비 지출과 기술 투자를 급속히 증가시키면서 미국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 우리가 중국과의 전쟁을 피하려면,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랑(戰狼) 외교’

텍사스주 휴스턴 세인트토마스 대학교의 국제학 교수 예야오위안은 에포크 타임스에, 중국이 미국과 실제로 전쟁을 원한다기보다는 강경해 보이기 위해 ‘전랑(wolf warrior)’ 스타일의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가 자국에 이익이 될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원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지만, 중국은 강압에 의해 협상에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예 교수는 중국공산당(CCP)과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중국민들 사이에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기고 미국을 가상의 적으로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다”고 짚었다. 그 때문에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실질적인 내용보다 체면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내부 선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은 매우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랑 외교의 연속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펜타닐과 그 유사품들은 미국에서 매년 수만 명의 과다복용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작년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을 미국 펜타닐 위기의 “궁극적인 출처”로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의 주요 생산자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비판을 반복적으로 일축하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철저한 마약 통제 정책을 갖고 있다. 우리는 선의로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원해 왔다”고 말해 왔다.

트럼프는 “중국은 전 세계 불법 마약류 유행을 차단할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가장 정교한 국내 감시 네트워크’와 ‘가장 포괄적인 법 집행 조직’, 그리고 중국 밖에서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일상적인 괴롭힘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예 교수는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펜타닐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대응한다면, 이는 “과거 몇 년 동안 펜타닐로 미국에 해를 끼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펜타닐로 미국을 약화시키고 분열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시진핑이 대만 침공에서 승리할 충분한 자신감이 없다면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붕괴나 중국공산당 지도자들 간의 권력 투쟁과 같은 ‘해결 불가능한’ 도전에 직면하면 시진핑이 전쟁을 도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