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방첩당국 “中 스파이 활동 증가…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

“중국, 대리인 통해 허위 정보 유포하고 보수는 암호화폐로 지급”
핀란드 보안정보국(Supo)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국가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핀란드 최대 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공산당(중공)의 스파이 활동이 급격히 확대되며 주요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공 정보기관이 소셜미디어와 기타 디지털 채널을 통해 핀란드에 적극적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개인 정보 수집과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전개해 심각한 안보 도전 과제를 초래하고 있다.
핀란드 보안정보국 국장 유하 마르텔리우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오랜 기간 핀란드를 상대로 정보전을 펼쳐왔다”며 “특히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 핵심 기반시설, 군사 방위력 및 국방 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도 핀란드에서 활발한 스파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개인 정보 수집, 사이버 첩보, 정보 조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공이 단순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 수집에 그치지 않고, 대리인을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함으로써 조사 방해 및 불확실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국은 중공 첩보 요원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대리인을 모집하며, 암호화폐를 이용해 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대상자가 자신이 누구를 위해 활동하는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공과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있으며 양국이 공동으로 해안 경비 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중국의 기술과 자금을 활용해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군사, 기술, 전략적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북극 지역은 핵무기 개발, 운용, 탐지 및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며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상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