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무성하지만…중도층 공략서 빛 본 李 ‘右클릭’

이상준
2025년 03월 04일 오후 6:33 업데이트: 2025년 03월 04일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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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층 공략이 어느 정도 먹힌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중도층 지지율이 반등해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40% 박스권’을 깬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지난 3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대선 양자 가상 대결’을 실시하자 이재명 대표가 50%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상대는 국민의힘 소속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31.6%)이었다.

당시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6.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그간 이재명 대표는 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들보다 지지율 측면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으나 50% 지지율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재명 대표의 대권 여론조사 지지율 50% 달성엔 ‘우클릭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오는 5일 한국경제인협회 인사들을 만나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특별법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6일엔 근로소득세 과세 합리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갖고 소득세 개편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같은 날 보수 세력이 강한 부산을 찾아 박형준 시장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인 우클릭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우클릭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그의 일부 경제 발언이 여론의 반발 또는 여권의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형 엔비디아’ 논란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AI 관련 대담 영상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정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가가 30% 지분을 갖는다고 엔비디아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미 수십 개의 엔비디아를 보유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재차 “중요한 건 혁신 인재를 어떻게 기르며 첨단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냐는 것”이라며 “시장경제에서 창조적 파괴와 혁신, 기업가 정신이 어떤 생태계에서 꽃을 피우는지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 없으니 저런 무식한 말을 쉽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