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급사 급증” 중국 현지에서 체감하는 ‘독감’ 확산 실태

강우찬
2025년 03월 04일 오후 9:23 업데이트: 2025년 03월 04일 오후 9:23
TextSize
Print

중국 전역에서 30~50대 중장년층 사망 사례가 급증하면서 병원과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독감’ 유행 때문이라는 당국의 설명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전염병 확산 상황을 감췄던 보건 당국의 불투명성에 대해 남은 불씨가 해소되지 않은 채 주민들의 불안 심리에 불이 지펴지는 형세다.

“건강했는데, 감기 증상 보이다 갑자기 사망”

베이징 시민 왕(王)모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최근 내 주변에서 건강하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감기로 알았는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판정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왕씨는 베이징 남부 교외 지역의 따싱(大興)장례식장에서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이곳 직원에게서 “하루 30구씩 화장 처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저장성, 산둥성, 후난성 등에서도 장례식장이 붐비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 순서를 앞당기기 위해 뒷돈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한 시민이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했는데, 화장 일정이 밀려 돈을 더 주고 차례를 앞당겼다”며 “뒷돈을 주면, 하루이틀 안에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처음에는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급성 폐렴으로 악화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무용을 가르치는 장(張)모씨는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는데, 이번 감기는 유독 증상이 심한 것 같다”며 “당국은 A형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 변종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의사들이 코로나19 진단을 피하려 한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산둥성의 한 네티즌은 “낮에 농구를 같이 한 40대 중반 친구가 감기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저녁에 숨졌다”며 “다들 코로나19가 아니냐고 했지만 의사는 독감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백신 부작용 가능성? 당국은 외면

일부 전문가와 시민들은 급사 증가가 중국 정부의 강제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 접종을 강요당했는데 교사나 공무원 등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출근이 금지돼 어쩔 수 없었다”며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없이 급히 개발된 백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급사한 사람들은 모두 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다”며 “그것만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더라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이지만, 당국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광둥성 장먼에 사는 왕(王)모씨는 “매년 겨울철을 지날 때마다 고향 마을에서 독감이냐 폐렴으로 한두 명씩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번 겨울에는 20명이 넘게 숨졌다”며 “모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급사 현상 증가에도 중국 보건당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대형 병원과 장례식장이 붐비고 있다며 걱정스러운 현상을 체감하고 있으나, 당국은 공식 발표에서 “심각한 질병 확산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보고되는 급사 사례와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를 고려하면, 단순한 독감 유행 이상의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욱 투명한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사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