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연장 거부”…이스라엘 인질 석방 지연

나빈 아트라풀리
2025년 03월 04일 오후 2:47 업데이트: 2025년 03월 04일 오후 2:47
TextSize
Print

이스라엘은 테러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하자 가자 지구로의 물자와 보급품 반입을 중단했다.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6주간의 휴전이 시작됐으며, 이 기간 동안 하마스는 25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8구의 시신을 반환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거의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휴전의 첫 번째 단계는 3월 1일에 종료됐다. 그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휴전 연장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3월 2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인질 협상의 1단계가 종료되고 나서, 미국 위크코프의 휴전안을 하마스가 거부했다. 우리는 그 휴전안을 지지한다. 오늘 아침부터 가자 지구로의 모든 물자와 보급품 반입을 중단한다. 이스라엘은 우리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가 고집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추가로 25명의 인질과 30명의 시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대통령 특사 위트코프의 휴전안은 라마단과 유대교 유월절 기간 동안까지 휴전을 연장하고 인질의 절반을 석방하되,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것이다. 라마단은 3월 30일에 끝나고, 유월절은 4월 20일이다.

위트코프는 현재 전쟁 종식에 관한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힐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영구적인 휴전에 대한 협상을 위해 휴전을 연장하자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하마스는 2단계에서 모든 인질을 한꺼번에 석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영구적인 휴전, 그리고 이스라엘 군의 철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는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협상 중에 더 많은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휴전 협정을 지연하거나 취소하려는 어떤 시도도 인질들에게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인질들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은 포로들을 석방하는 시간표를 명시하지 않은 기존 협정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에서 철수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 동안 이 회랑에서의 주둔을 줄이고 2단계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3월 2일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들에 대한 작전을 계속하는 중이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안지구 북부 지역인 사마리아의 난민 캠프에서 주민들을 추방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국방군(IDF)에 누르 알-샴스, 제닌, 툴카렘 난민 캠프에서의 작전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2월 23일, IDF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서안지구에 탱크를 투입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