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료들, 트럼프에 “젤렌스키와 추가 협상 무의미” 조언

제이콥 버그(Jacob Burg)
2025년 03월 04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5년 03월 04일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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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월츠는 3월 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JD 밴스 부통령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혔다.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타협할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국이 이미 제공한 지원과 휴전 협상을 중재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노력에 더 감사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월츠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회담 직후, 예정돼 있던 젤렌스키와의 오찬 회담에 대해 대통령 참모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이를 취소하라고 트럼프에게 건의했다. 대통령과 미국이 모욕을 당했고, 오찬을 하면서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며, 오히려 악화할 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를 지지했던 월츠와 국무장관 루비오는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 그의 일행과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옥사나 마르카로바는 거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젤렌스키는 여전히 논쟁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월츠는 젤렌스키에게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다. 전장에서도, 세계 정세 측면에서도,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지원과 납세자들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회담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매복 공격’이라는 주장을 부인했으며, 미국 정부는 지속적인 군사 지원의 대가로, 젤렌스키와 희토류 광물에 관한 협정을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월 28일 폭스뉴스의 브렛 베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자신의 발언을 옹호하며 트럼프와 미국 국민을 존중하지만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어는 젤렌스키에게 “트럼프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너무 가깝다”는 비난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에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당사자가 협상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중립적이고자 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나는 그가 우리 편에 더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한 것이다. 평화를 원하지만, 우리는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3월 2일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 젤렌스키가 백악관 회담 전 며칠 동안 미국과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나서도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회담에 앞서 “지난 10일 동안…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했고, 상무장관, 나, 부통령, 우리의 특사와 만났다”는 것이다.

또한 루비오는 2월 28일 백악관 회담 이후 CNN에 출연, 젤렌스키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이것이 두 교전국의 휴전을 중재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광물 권리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에 온 것이었다. 그런데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이어갔다. 마치 푸틴은 신뢰할 수 없고 협상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니, 어떤 협상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스콧 베세넷 재무장관은 3월 2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대화에서, 백악관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경제 협정이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협정 구상은 미국인과 우크라이나인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양국민 사이에 간극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젤렌스키는 백악관에 와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협정에 대해 다시 논쟁을 하려고 했다”고 개탄했다.

토요일, 젤렌스키는 소셜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경제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이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광물을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과 교환하는 내용이다.

그는 “우리는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것이 안보 보장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안보 보장 없는 휴전은 우크라이나에게 위험하다. 우리는 3년 동안 싸워왔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미국이 우리 편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3월 2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에 5000개의 방공 미사일을 공급하기 위해 약 20억 달러의 수출 자금을 약속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