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버거울 때…마음을 ‘가볍게’ 하는 5가지 방법

2025년 03월 03일 오후 7:58

긍정적인 태도는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주며, 보다 충만한 삶을 가져다준다.

아래 이야기 속 두 가지 태도를 살펴보자.

어제 아침, 필자는 단골 커피숍에서 차이 라테를 주문했다. 30대쯤 돼 보이는 바리스타에게 안부를 묻자, 예상보다 긴 대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제 인생이 엉망이에요. 아이들은 성가시고, 밤에는 잠을 거의 못 자요. 전 남편은 저를 힘들게만 하고요. 승진은 했지만, 오히려 골치 아픈 일만 늘었어요. 가끔은 세상이 저를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져요.”

몇 마디 말 속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날 늦은 오후, 필자는 친구 밥(74세)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밥은 4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았고, 2년 전에는 45년을 함께한 아내가 세상을 떠나 혼자가 됐다. 요리나 청소 같은 일상적인 일조차 쉽지 않은 그는, 적은 사회보장연금으로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가 밥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그는 늘 그렇듯 밝게 답했다.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물론 힘든 일도 많지만, 매일 아침 성경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해. ‘신께서 오늘을 만드셨으니, 기뻐하고 즐겁게 지내야지’ 하면서 말이야. 나는 항상 크든 작든 축복을 찾으려고 해. 삶은 무겁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살려고 해.”

당신이라면 바리스타와 밥, 두 인물 중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겠는가? 그리고 누가 더 삶이 만족스럽고, 기쁨을 많이 누리며, 회복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가?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안겨 주며, 마치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진 듯한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일수록, 더 가벼운 태도와 관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어려움을 더 우아하게 헤쳐 나가고, 기쁨을 되찾으며, 혼란 속에서도 평온한 순간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긍정적인 태도의 이점

긍정적인 태도는 몸과 마음 모두에 좋은 영향을 준다. | Biba Kayewich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가벼운 태도를 갖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유머를 잃지 않으며, 균형을 유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사소한 불편함부터 큰 심적 고통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어려움은 때때로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밝고 가벼운 태도를 기르면, 단순한 정신적 건강을 넘어, 사고의 명확성, 감정적 회복력, 나아가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인 정신 상태는 건강 개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혈압 감소, 심장병 위험 감소, 건강한 체중 유지, 혈당 조절 개선, 그리고 수명 연장 등이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긍정적인 태도가 주는 구체적인 이점은 다음과 같다.

정신 건강 개선

긍정적인 태도는 부정적인 사건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습관인 ‘반추(rumination)’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뇌는 보다 생산적인 생각과 새로운 기회에 집중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높은 적응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재구성하고, 해결책에 집중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에 대응하려 한다.

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정신적 소진을 초래하고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더 나아가,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뇌의 신경 회로를 재구성해 일상에서 기쁨을 찾도록 만든다. 뇌는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인 태도를 꾸준히 실천하면 행복과 관련된 신경 경로가 점점 더 강화된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

정서적 건강 증진

긍정적인 태도는 희망을 심어 주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길러 주어, 감정적 회복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내가 무엇을 잃었는가?”에서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루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가?”로 초점을 전환하게 만든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감정적인 타격에서 더 빠르게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신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슬픔이나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느끼는 죄책감, 수치심, 절망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긍정적인 태도는 감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힘든 상황에서 충동적이거나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줄여 준다.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가지면 어려운 순간에서도 더 신중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체 건강 증진

긍정적인 사고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줄인다. 코르티솔 수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사람들은 면역 반응이 더 강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걱정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더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심혈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중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보다 향후 5년에서 25년 사이에 심장 마비나 기타 심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3분의 1 낮았다.”

부정적 사고를 긍정으로 전환하는 5가지 방법

사람의 기질과 성향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으며,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키울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

1. 유머로 삶의 무게 덜어내기

삶이 버거운 순간에도 가벼운 태도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유머를 즐기는 것이다.

웃음은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주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는 짧은 휴식이자,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된다.

힘든 순간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은 결코 심각한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이 온통 고난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두려움이나 불안에 짓눌리지 않도록 돕는다.

가벼운 활동을 하거나, 사소한 불편함에 대해 여유로운 태도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압박감을 느낄 때는 단 5분 만이라도 재미있는 영상을 보거나, 반려동물과 놀거나, 친구나 동료와 웃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자.

2. 관점 전환하기

때로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대, 고정 관념, 그리고 압박감과 같은 불필요한 짐 때문일 수 있다.

가벼운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과정이며, 언제나 모든 일이 완벽하게
흘러가길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관점을 바꾸는 강력한 방법의 하나는 ‘재구성’이다.

문제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기보다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이 어려움을 통해 나는 성장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이러한 사고방식의 전환은 가장 힘든 순간조차도 짐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며, 좌절을 실패가 아닌 인내와 끈기로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장애물로 받아들이게 해 준다.

3.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기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의 후회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마음챙김(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느낌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이 된다.

잠시 멈춰 숨을 깊이 들이마셔 보라. 그리고 주변 환경, 소리,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보라.

비록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고, 헤쳐 나갈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면 내일에 대한 걱정과 같은 불필요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4. 통제에서 벗어나기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때 마치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삶은 원래 예측할 수 없는 것이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결국 헛된 노력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가벼운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완벽한 통제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포기하거나 무책임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모든 세부 사항을 통제하려는 집착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여유로워지고, 감정적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미래에 자신을 과감하게 맡기고, 모든 것은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보자.

5. 감사와 기쁨 키우기

감사는 감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의 하나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우리는 쉽게 부족한 것과 잘못된 점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잘되고 있는 것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관점이 바뀌고, 삶이 생각만큼 무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의도적으로 감사하는 연습을 하면, 어려운 순간 속에서도 여전히 감사할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다.

때로는 사소한 감사가 삶의 어두운 순간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다.

매일 감사한 일 몇 가지를 기록하거나 되새기는 습관을 들여 보자. 가장 힘든 날에도 이 작은 실천이 마음의 평온함과 가벼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김지연, 한상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