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찬반 집회로 양분된 서울…탄핵 소추 후 최대 집결

정승상
2025년 03월 01일 오후 7:40 업데이트: 2025년 03월 01일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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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최대 인파가 모였다.

양측 진영은 서울 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쪽에선 탄핵 기각을, 다른 쪽에선 탄핵 인용을 외쳤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집회 참가자는 총 12만명이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 6만5천명,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 집회 5만5천명이 참가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계엄찬성’ 등 피켓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다. 한때 비가 내리면서 우산과 우비를 쓰거나 인근 건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집회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회 참석은 의원들 개별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등 국민의힘 의원 36명이 세이브코리아 연단에 올랐다.

윤상현 의원은 “자유를 지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잃어버릴 때 그 자리에 공산 전체주의와 포퓰리즘이 치고 들어오고, 그러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그 의지와 책임 의식을 갖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목사는 “헌재가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고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맞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 중인 석동현 변호사도 광화문 대국본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전날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대통령께서 한없는 감사의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3월 1일 광화문 인근 집회 현장 | 박병원/에포크타임스

한편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는 대국본 집회와 1㎞ 정도 떨어진 안국역 주변에서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안국동 사거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가 맨 앞줄에 자리했다.

경찰 추산 오후 4시 30분 기준 1만8천명이 참가했다.

발언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며 내란을 동조하는 사람과 세력이 있다”며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보수일 수 없다”고 했다.

오후 5시 사직로 일대에서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이 대표는 연설 뒤 ‘범시민 대행진’에 참여했다.

앞서 오후 2시께 열린 촛불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천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기동대 97개 부대 6천400명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안전 관리에 총력 대응했다.

광화문 일대에 76개 부대 5천명이 투입됐고, 탄핵 찬반 지지자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 160대로 차벽을 세워 양측의 충돌을 예방했다.

여의도에도 21개 부대 1400명과 경찰버스 70대가 동원됐다. 집회 장소와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70명도 배치해 차량 소통을 관리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집회 인파로 한때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3월 1일 오후 광화문 일대 모습 | 박병원/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