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필수스킬 ‘스몰 토크’…이 질문법만 익혀도 기본기는 끝!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는 가벼운 대화를 뜻하는 ‘스몰 토크’는 직장 생활이나 타인과 만남이 잦은 일상생활에서 필수 스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모두가 스몰 토크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영미권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미국 매체 ‘업워디(Upworthy)’에 따르면, 날씨나 전날 본 TV 프로그램, 주말 계획과 같은 사소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스몰 토크로 친밀감 대신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따르면 스몰 토크는 매우 중요하다. ‘포브스’의 리더십 및 경력 개발 전문가 줄리아 콘은 “스몰 토크는 사람들 간의 공통 관심사를 찾고, 사회적 불편함을 줄이며, 더 심도 있는 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설명했다.
스몰 토크를 더 유익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스몰 토크를 더 유익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
스탠퍼드대 강사이자 팟캐스트 진행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매트 아브라함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 구절로 스몰 토크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더 말씀해 주세요(Tell me more)”다.
아브라함스는 어머니를 통해 이 표현의 가치를 배웠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뛰어난 사교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그가 배운 가장 중요한 대화 기술이 바로 “더 이야기해 주세요”였다고. 그는 “스몰 토크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간단한 문장이 효과적인 이유는, 상대방의 말을 독려하는 ‘지지 반응’(support response)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화를 자기 이야기로 돌리는 ‘전환 반응’(shift response)과는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모임에서 누군가 “어제저녁 외식이 엉망이었다”며 “음식은 제대로 조리되지 않았고 서비스는 불쾌했다”고 말했을 때, 적절한 지지 반응은 “서비스가 어땠나”, “음식점에서 무슨 일을 겪었나?” 등이다.
이렇게 반응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경험을 확장해서 말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더 깊이 있는 생각을 주고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반면, 전환 반응은 이렇게 흘러간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더 심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로 시작해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뒤바뀌는 식이다.
이처럼 대화를 자신 이야기로 돌리는 사람들은 종종 자기중심적이라는 인상을 주며, 모든 화제를 자기에게 집중시키려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직장에서 좋은 동료로 인식되기 어려운 성향일 수 있다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몰 토크 업그레이드 스킬 ’43:57 대화법’
상대방에게 “더 들려 달라”고 하는 지지 반응은 또 하나의 유익한 대화법인 ’43:57 법칙(43:57 rule)’과도 유사한 원리를 따른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만 5537건의 영업 통화를 분석한 결과, 영업 담당자가 43%의 시간을 말하고, 57%의 시간을 경청할 때 매출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43:57 법칙’으로 불린다. 좋은 경청자가 되는 방법이다.
이 법칙은 비즈니스 장면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도 유효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존중받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선호한다.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경청’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아들에게 건넨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스몰 토크에서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데까지 훌륭한 대화 상대가 되는 일은 밑지는 장사가 아닌 셈이다. 반드시 재치 있고 매력적이며 해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잘 듣는 법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