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반전…서울 제치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지 선정

정승상
2025년 02월 28일 오후 8:05 업데이트: 2025년 02월 28일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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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후보지가 됐다.

전북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무효 표는 1표였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전북이 지난해 11월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서울에 비해 객관적으로 열세였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여러 측면에서 전북의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본 사람은 드물었다. 그래서 전북의 막판 뒤집기는 대반전에 가깝다는 평가다.

전북은 국가 균형 발전을 주장하며 ‘지방 도시 연대’를 내세웠다. 반면 서울은 1988년 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시설 등 각종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전북은 올림픽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전북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집중적으로 폈다.

김관영 지사와 정강선 회장은 “서울은 1988년 올림픽을 통해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했고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지방 소멸 위기 상황에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비수도권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거듭 설득했다.

그 결과 전북은 불과 4개월 전 무모한 도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