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총리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야권 내 비명계(비이재명계)를 결집할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 일각에선 전망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많은 혐의를 안고서, 수많은 재판을 끝내지 못해 아무것도 해소하지 못한 채로 대통령이 된다면 그 순간부터 정통성 문제에 맞부딪힐 것”이라며 “지금같이 국민이 분열된 상황에서 거의 내전과 같은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민주화 이후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3월이면 퇴장할 것”이라며 “내외의 위기가 겹겹이 닥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런 두 사람에 의해 주도된 정치를 이번 기회에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총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산’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엔 한 종편 방송사 유튜브에 출연해 “둘 다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야권 안팎에선 이낙연 전 총리의 ‘윤석열·이재명 청산론’이 비명계의 단합을 이끌 매개체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전날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간 회동이 그렇다. 이재명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을 만나 통합을 강조했지만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임종석 전 실장은 당시 이재명 대표 면전에 “이재명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지지할 생각”이라며 “민주당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고 이재명 대표와 경쟁해 보려고 용기를 내는 분들을 성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놓고 야권 일각에선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에 힘 실어주기에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풀이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직면한 사법 리스크 역시 비명계를 단합시킬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이낙연 전 총리의 ‘윤석열·이재명 청산론’은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비명계도 정권 교체를 위해선 ‘사법 리스크가 없는 대선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