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만난 이재명, 갈등 봉합엔 ‘글쎄’

이상준
2025년 02월 27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5년 02월 27일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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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임종석 전 실장은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가해 당분간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지속될 조짐을 보였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실장은 63빌딩 내 한 식당에서 만났다. 야권을 대표하는 두 정치인은 차기 대권에서 잠룡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민주당 주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임종석 전 실장은 비쥬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에게 “요즘은 기본적 원칙과 질서를 파괴하는 비상식적인 세력과 정상화 추구하는 모든 세력, 정상과 비정상이 서로 대결하는 국면 같다”며 “상식적 세상을 만드는 그런 일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지 않나 싶다”고 통합을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러면서 “거기에 우리 임종석 전 실장이 하실 역할이 상당히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단, 임종석 전 실장은 “이재명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지지할 생각”이라며 “민주당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고 이재명 대표와 경쟁해 보려고 용기를 내는 분들을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경쟁하는 분들의 노력이 소중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나는) 이재명 대표가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실장의 오찬 후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임종석 전 비서실장 오찬 행보는 비명계(비이재명계) 끌어안기 행보의 일환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지난 21일 박용진 전 의원을, 지난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각각 만난 바 있다.

향후 이재명 대표는 오는 28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두 정치인의 만남은 오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