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지출’ 내역 봤더니…우크라 지원금으로 패션쇼도 지원

마크 탭스콧
2025년 02월 28일 오후 6:30 업데이트: 2025년 02월 28일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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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DOGE 코커스’ 위원장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주, 공화당) 상원의원의 조사관들은 미국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문서 조사를 반복적으로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조사관들은 결국 그 문서를 보게 됐지만, “USAID가 보여준 그 어떤 것도 기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USAID 본부의 고도로 통제된 공간에서 감시하에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의심스러운 목적으로 우리 국가 이익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에 수백만 달러의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USAID 프로그램을 통해 흘러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쟁 피해국의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자금이 우크라이나 모델과 디자이너들을 뉴욕시, 런던 패션 위크, 파리 패션 위크, 텍사스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보내는 등의 실없는 활동에 사용됐다.

‘프리미엄 한정판 가구 라인’ 구매에 11만 4000달러,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가구 라인을 위한 무역 사절단’에도 9만 1000달러가 지원됐다.

‘피클 제조업체’에 14만 8000달러, ‘유기농 차와 커피 생산업체’에 255,000달러, ‘수제 과일차 회사’에 10만 4000달러, 그리고 ‘우크라이나 포도원’ 지원에 8만 9000달러가 지원된 것도 밝혀졌다.

또한 USAID는 개목걸이 제조업체와 반려동물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회사에 각각 30만 달러, ‘현대 니트웨어 공급업체’에 16만 1000달러, ‘패션 디자인 출판물을 위한 사진작가’에 12만 6000달러, 그리고 ‘럭셔리 웨딩 브랜드’ 지원에 8만 4000달러를 제공했다.

언스트 의원은 2023년 11월 당시 USAID 행정관이었던 사만다 파워에게 서한을 보내며 처음으로 USAID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전사들이 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나의 지지는 확고하다”며 “그러나 키이우의 ‘럭셔리 현대 니트웨어 쿠튀르’와 같은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해, 소위 우크라이나 경제 원조라는 명목으로 근면한 미국인들의 세금 250억 달러를 흩뿌리는 것에는 지쳤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녀는 2월 4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USAID는 공공 정보에 대한 의회의 감독을 제한하려고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국가의 기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달 초 파워의 후임으로 USAID 처장 대행이 됐다. 직원 대부분은 행정 휴직 중이며, 기관 내 최대 2000개 직위를 없앨 수 있는 인력 감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USAID는 하마스,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와 연계된 중동의 여러 조직에 최소 1억 22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원 DOGE 소위원회는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싱크탱크 중동포럼(MEF)의 그레그 로만 사무총장이 청문회에 참석, “우리의 해외 원조 시스템이라는 닭장에 여우가 풀려 있다”고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만은 “이 문제는 오바마 정부에서 시작돼 바이든 정부에서 확대됐다. 이제 위험한 관리와 치명적인 도덕적 혼란을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히 낭비, 사기, 남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다. 원조를 잘못 사용하면 분쟁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질타했다.

테러 단체와의 연계는 MEF 조사관들이 미국 정부 문서, USAID 기록 및 기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 출처를 통해 확인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 공화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DOGE 소위원회는 제임스 코머(켄터키주, 공화당) 의원이 위원장인 하원 감독 및 책임 위원회 소속이다. 상원 DOGE 코커스와 마찬가지로 하원 DOGE 소위원회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창설한 것에 대응해 구성됐다.

DOGE는 모든 연방 부처와 기관의 연방 지출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USAID는 가장 먼저 조사 대상이 된 기관 중 하나였다.

그린 의원은 2월 26일 청문회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DOGE 팀이 밝혀낸 USAID의 오류와 비리는 충격적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