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호주를 긴장시켰던 세 척의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이제 호주 대륙 남부 지역인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안 바이트(Great Australian Bight)로 진입하고 있다.
바이트는 호주 본토 남부 해안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열린 만이다.
이 해군 함정들은 호주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시드니를 지나 타스만해에서 실탄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함정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위치를 잡는 동안, 호주 국방부는 실제로 무기가 발사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훈련은 중국 전함 측에서 호주 당국에 뒤늦게 통보함으로써 호주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군 훈련의 사격 직전 통보는 표준적 관행이라고 한다.
항공 교통 관제소에 통보되기 약 30분 전에 상업 항공기들이 훈련 구역 근처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49편의 항공편은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
장카이급 호위함 헝양, 중무장된 렌하이급 순양함 준이, 그리고 푸치급 군수지원함 웨이샨후로 구성된 세 척의 함정은 타스마니아를 돌아 남서쪽으로 항해를 계속하며 현재 호주 남부 해역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2월 27일 발표된 성명에서 호주 국방부는 이들 함정이 현재 호바트에서 서쪽으로 약 296해리(548km) 떨어진 곳에서 운항 중이며 바이트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군 당국이 이 함대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중국 전함들의 활동을 비정상적이지만 전례 없는 일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이 함정들의 행동이 국제법에 따른 것이므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타스만해에서 진행된 실탄 훈련의 시간대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를 압박했다.
호주 항공관제청은 2월 21일 오전 9시 58분, 인근을 비행하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조종사가 경보를 발령한 후에야 중국 함대가 실시하는 훈련을 처음 인지했다.
조종사는 무선 주파수를 통해 중국 함정들의 경고를 우연히 들었으나, 항공 교통 관제소는 이를 듣지 못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한 조종사도 중국 함정들과 직접 교신하여 훈련이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됐다는 정보를 받았는데, 이는 실탄 발사와 호주 공식 항공 교통 관제기관의 인지 사이에 30분의 시간차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더튼 야당 대표는 “총리가 나서서, 우리 해안선 근처에 있는 이 중국 전함들과 관련하여 정부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언제 알게 되었는지, 정부가 어떤 경고를 받았는지에 대해 솔직한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