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동되는 대통령실…84일만에 브리핑 시작

서울 용산 대통령실이 다시 가동될 조짐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 74일 만인 26일 정책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의 주인공은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이다.
유혜미 저출산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계청의 반등한 합계출산율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 정부의 추진 정책 및 향후 전망 등을 소개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브리핑을 두고 이례적인 행보로 해석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대외적인 브리핑은 일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브리핑에 앞서 전날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업무 복귀를 전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진 점도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단, 대통령실에선 “저출생 대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쉬지 않고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브리핑에 앞서 언론 공지를 통해선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전날 탄핵심판 최종 의견 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면 개헌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 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개헌 발언은 헌재가 탄핵소추를 기각할 시 직무에 복귀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구축된 현행 헌법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개헌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