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열 번도 넘게 자유를 언급하며 ‘자유의 나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7일 당선자 신분으로 유일한 해외 방문을 자유의 숭고한 가치를 위해 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2019년 4월 보수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동안 복원하여 재개관식을 정부 행사로 마련하여 트럼프 당선인을 초청하자 그는 흔쾌히 응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대서양을 마주하며 ‘자유’라는 가치를 지난 150여 년 동안 함께해온 특별한 사이의 두 나라다. 그 증표로 남아 있는 것이 뉴욕과 파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다. 이 조각상은 머리에 쓴 왕관에서부터 손에 든 횃불과 책, 그리고 발을 묶었던 쇠사슬에 이르기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를 향한 열망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뉴욕에 있는 여신상은 복제품이고 원상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 역사학자 출신 종신 상원의원 에두아르 라불라예(Edouard Laboulaye)가 미국 남북전쟁에서 영감을 얻어 1865년 구상했다. 프랑스의 왕정 폭압으로부터 시민혁명으로 자유를 쟁취했던 역사를 아는 그는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노예해방을 열렬히 지지했다. 북군의 승리로 끝나자 양국이 함께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를 위해 로마 신화의 리베르타스(Libertas, 자유) 여신을 조각상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조각상을 미국 독립 100주년(1876년) 기념 선물로 보내기 위해 1874년 작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바르톨디(Frédéric Bartholdi)는 여신의 얼굴을 자신의 어머니가 만 18살이던 시절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내부의 뼈대는 파리의 에펠탑을 만든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설계했다. 높이 46.1m 무게 225t의 거대한 작품을 10여 년에 걸쳐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완성했다. 임시 완성작은 214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프랑스 해군 선박으로 뉴욕까지 수송했다. 미국은 뉴욕항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조각상 기단(47m) 기공식을 독립 100주년 기념식으로 하고 프랑스에서 보낸 조각들을 재조립하여 1886년에 완공했다.
거대한 조각상 제작을 위해 먼저 만들어진 작은 원상은 1889년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에 전시했으나 당시 상징물 에펠탑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복제품은 대서양을 건너와 기단에 새겨진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이라는 시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세계적인 조각상이 됐다. 시는 대서양을 향해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자들은 나에게로 오라”며, 두 번의 세계대전 동안 미국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이민자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했다. 미국 노예해방과 프랑스 시민혁명이 ‘로마 신화의 여신’으로 부활하여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이민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프랑스 2월 혁명 100주년(1948년)을 기념하여 자유의 여신상을 복제하여 답례로 보냈고 이것은 현재 파리 세느강 미라보 다리 부근에 세워져 있다. 현재 파리에만 룩상부르(Luxembourg) 공원, 오르세이(Orsay) 박물관, 공예(Arts et Métiers) 박물관 등 총 다섯 곳에나 있으며, 보르도(Bordeaux), 콜마(Colmar), 니스(Nice) 등 프랑스 기타 도시에도 여러 개 있다. 그 외에도 영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복제품이 만들어져 있다.
이 복제품들은 대부분 국제 친선이나 관광객 눈요기 목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에 있다. 일본은 1998년을 ‘프랑스의 해’로 정하고 양국 친선 사업의 하나로 파리의 여신상을 복제해 1년간 전시했다. 인기가 폭발적이자 프랑스에서 공식 복제품을 수입하여 도쿄의 인공섬 오이다바에 관광객을 위해 다시 세워 두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의 정식 명칭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다. 왕관에 있는 일곱 개의 뿔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를 밝히는 것을 상징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세계 곳곳에 수많은 자매를 가진 조각상으로 불리고 있지만 뉴욕과 파리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곳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어야 하는지 의아할 뿐만 아니라 자유의 전도사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 대륙이 시작하는 동해안에 새로운 ‘자유의 여신상’을 세워 원래 부여한 ‘세계를 밝히는 자유’의 역할을 다하게 하자. 동해안의 여신상은 노예해방, 시민혁명, 이민자의 등불, 그다음으로 아시아에 남겨진 ‘공산 독재로부터 자유’를 외치게 하자. 동해안에는 625전쟁으로 수복한 38선 이북 땅이 있고 북한 동포가 자유를 찾아오는 경로도 있다. 그리고 이미 그곳에는 세계인을 맞이할 국제공항도 마련되어 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트위터를 인수하여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이 된 일론 머스크도 남북으로 나누어진 한반도를 주목했다. 2024년 1월 초 그는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야경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려 남북을 비교했다. 그는 “하나의 국가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공산주의(Communism)로, 다른 한쪽은 자본주의(Capitalism)로 70년 동안 지났을 때 나타난 결과”라며 “북한 체제를 ‘미친 생각(Crazy Idea)’”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인간의 자유를 박탈한 공산주의는 한 국가를 지독한 가난으로 몰아넣었음을 한반도에서 보았고 이를 세계에 알렸다.
2025년은 한반도가 해방 80주년을 맞는 해다. 국민의 뜻을 모아 동해안 38선 지점에 기공식부터 시작하자. 트럼프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인이 자유의 가치와 실증적 결과를 한반도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이는 태평양을 마주하는 양국의 자유 동맹을 더욱 돈독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산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에게 자유의 빛을 비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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