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와 경제 협력 방안 논의 중”

2025년 02월 26일 오전 1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경제개발 협정 및 전쟁 종식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을 진전시키는 한편, 전반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 개선도 모색해 왔다.

미국은 전쟁 내내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원국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와 자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2월 24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쟁 종식 및 미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의 희토류 광물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와 별도의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 협정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과 기타 천연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첫 번째 초점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추진 중인 것과 유사한 종류의 경제개발 협정을 러시아와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백악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과 기타 천연자원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경제개발 협정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해 트럼프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는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에서 푸틴과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현명하다면 몇 주 내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현명하지 않다면, 계속 진행될 것이고, 죽어서는 안 될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계속 잃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우크라 희토류 광물 협정의 진전에 앞서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부르며 ‘전시’를 핑계로 선거를 치르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비판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외교적 교섭을 진행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트럼프가 러시아의 허위정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정부와 젤렌스키 정부는 희토류 광물 협정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전쟁 종식의 목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3주년을 맞아 UN이 뭔가 조치를 고려하는 가운데, 2월 24일 UN 총회에 각각 상충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영국과 대부분의 유럽연합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군사력을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UN 주재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가 제출한 것과 같은 과거 결의안들은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도로시 셰이 주UN 미국 대사 대행은 평화를 촉구하되,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의 러시아의 완전 철수는 요구하지 않는 결의안을 제안했다.

UN 총회는 2월 24일 표결에 앞서 미국 결의안을 수정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점 ▲전쟁이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서 비롯됐다는 점 ▲UN 헌장과 국가의 주권 평등 및 영토 보전의 원칙 등을 삽입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기권했고, 수정된 결의안이 가결됐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