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손 내민 유승민…與비주류 勢결집 빨라지나

2025년 02월 24일 오후 7:26

국민의힘 비윤계(비윤석열계)의 세 결집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보수정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와의 협력을 시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열려 있는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서로 대화를 할 기회가 있으면 대화해볼 것”이라며 “나라와 당이 제일 위기에 있으니까 협력할 일이 있는지 (논의하는 건) 추후 열려 있는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치인은 모두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인물들로, 중도 보수 이미지가 짙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여권 일각에선 두 정치인이 당내 비주류 계파로 분류되는 점에 주목했다. 두 정치인의 만남이 빨라질수록 여권 내 비주류 세 결집도 덩달아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향후 두 정치인과 추가로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은 안철수 의원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는) 유사점이 꽤 있다”며 “시대 교체, 국민 통합 이런 건 한동훈 전 대표도 당연히 고민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향후 두 정치인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중도보수’를 거론하며 중도층 표몰이에 나섰으나 진정 중도보수 이미지가 짙은 인물들이 협력 행보를 보인다면 이를 잠재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중도보수 이미지가 짙은 인물로는 당연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 모두 여권발 악재인 소위 ‘명태균 논란(여권 공천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들이며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동훈 전 대표는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경제 전문가로 분류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계 입문 전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연구교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자문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선임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안철수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안랩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