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내부 관료까지 ‘정신약물’ 탄압…극한의 권력 암투”

2025년 02월 25일 오전 11:20

중국 공산당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박해 수단으로 사용해 온 정신약물 투여가 이제 내부 관료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호주에 거주 중인 중국 평론가 위안훙빙(袁紅冰) 전 베이징 법대 교수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 내부 권력 투쟁이 극한에 다다랐으며, 시진핑에 대한 불충성을 이유로 숙청된 관료들이 정신약물 주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고위 관료 대상 ‘정신약물 치료’ 지시”

위안훙빙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3년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비밀 지시를 내려, 숙청된 관료들 중 정치적 문제, 즉 시진핑에 대한 불충성이 확인된 경우 사건 심리가 끝난 뒤 정신약물을 투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관료들의 신경 체계가 파괴되고,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의 적용 대상에는 리상푸(李尚福) 전 국방부장, 웨이펑허(魏鳳和) 전 국방부장, 류야저우(劉亞洲) 전 공군 상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사 결과가 확정됐으며 정신약물 처방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시진핑, 불충성 의심만으로 약물 투여”

위안훙빙은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와 수백 명의 군 장성들도 현재 심리 과정 중에 있으며, 조사 완료 후 이들 역시 정신약물 투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적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관료가 이러한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중공 내부 권력 투쟁의 잔혹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파룬궁 수련자, 가장 심각한 약물 탄압 대상

중공의 파룬궁 박해는 이미 25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수많은 수련자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돼 약물, 고문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 왔다.

국제 인권 단체 WOIPFG 는 이러한 사례가 중국 전역의 정신병원, 재활센터, 감옥 등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룬궁 수련자 정보 교류 사이트인 밍후이왕(明慧網)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까지 신원이 확인된 박해 사망자만 5141명에 달했다.

이 중에는 정신약물로 인해 실명, 청각 상실, 전신 마비, 기억 상실, 정신 착란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도 다수 포함돼 있다.

반체제인사·인권운동가도 예외 아냐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도 이러한 탄압에서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8년 6월 반체제 단체인 중국발전연합회(中國發展聯合會)를 결성했던 펑밍(彭明)이 있다. 그는 2004년 미얀마에서 중국 특수 요원에게 납치돼 송환된 뒤, 2016년 후베이(湖北)성의 한 교도소에서 정신약물 남용으로 인한 뇌사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이 2015년 7월 9일부터 250여 명의 인권변호사와 활동가를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대거 체포한 이른바 ‘709 사건’ 때도 정체불명의 약물이 강제로 주입됐다.

인권변호사 리춘푸(李春富)는 구금 당시 당국으로부터 “고혈압이 있으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고혈압약’ 복용을 종용하는 통지를 받았으나, 출소 후 건강 검진에서 고혈압 증세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리춘푸 변호사는 당국이 먹이려던 약물도 고혈압약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훙빙은 “중공의 잔혹한 통제 메커니즘이 이제 내부 고위 관료들에게까지 적용되고 있다”며 “문화대혁명 당시에도 없었던 극악무도한 탄압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내부 탄압은 시진핑의 권력이 불안정함을 반영하고 있으며, 혹은 이미 권력에 대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보복 조치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