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사평론가 차이선쿤, 개인방송서 주장
중국 공산당(中共)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이 전례 없는 통치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진핑의 권력이 약화되고 군권이 손에서 떠났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해외 시사평론가 차이선쿤(蔡慎坤)은 최근 시진핑이 이미 철저히 권력을 상실했으며, 공식 퇴진 발표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의 실질적인 권력은 세 명의 원로 정치인에게 돌아갔으며, 군권은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 장여우샤(張又俠·74)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권력 상실 및 퇴진설 확산
지난해 7월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三中全會) 이후, 중국 정치권에서는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 군권 상실, 당내 권력 약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원로들의 비판 등 이례적인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차이선쿤은 최근 개인 방송에서 중국 내 소식통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산시성 연안에서 열린 전군 정치공작회의 이후 시진핑의 권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이제는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의 퇴진 발표 시점에 대해 “앞으로 열릴 4중전회(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늦어도 내년까지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군권은 장여우샤가 완전히 장악했으며, 시진핑은 명목상 군권 1인자인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권, 세 명의 원로에게 넘어가…배경은?
차이선쿤은 현재 공산당의 권력이 1942년생인 세 명의 원로 정치인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역할이 시진핑 퇴진 이후 정치적 과도기를 관리하는 데 있어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시진핑의 권력 상실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10여 년간 시진핑은 모든 정치 세력과 적대 관계를 형성했다”며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 2세)와 훙산다이(紅三代·혁명 원로 3세)를 포함한 기득권 세력들까지 모두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중전회 기간(작년 7월 15~18일) 당내에서는 시진핑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경제 위기와 권력층 숙청… 시진핑의 입지 흔들
중국은 시진핑이 3연임을 확정 지은 2022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경제 위기와 내부 권력 투쟁으로 혼란이 심화했다.
시진핑은 1인 독재를 굳히고 종신집권을 위한 길을 열었지만, 스스로 발탁한 최측근 인사들이 연이어 실각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들 중에는 리상푸(李尚福) 전 국방부장,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포함됐다.
군부와 군수 산업 분야에서 시진핑과 가까운 고위급 인사들도 잇달아 숙청됐다. 리위차오(李玉超)와 저우야닝(周亞寧) 전 로켓군 사령관, 장전중(張振中) 전 부사령관, 딩라이항(丁來杭) 전 공군사령관, 웨이펑허(魏鳳和) 전 국방부장 등 최소 10여 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진핑은 독재 권력을 강화했지만, 그만큼 더욱 심한 견제와 배신으로 타격을 입었다.
中 공산당, ‘포스트 시진핑’ 시대 준비… 권력 재편 우려
차이선쿤의 소식통에 따르면, 공산당 내부에서는 시진핑 이후 기존 이익 집단이 권력을 재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개혁개방 이후 수십 년 동안 이들 권력층이 해외로 유출한 자산은 약 30조 달러에 달하며, 특히 월가의 금융 재벌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산 규모는 60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화권 평론가 두정(杜政)은 대만의 ‘상보(上報)’에 기고한 글에서 “시진핑이 3기 집권 이후 정책 실패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으며, 베이징 정국은 더욱 긴장 상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진핑 체제의 붕괴와 함께 중국 공산당 정권의 몰락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의 공식 퇴진, 시간문제인가?
중국 당국은 여전히 시진핑의 지도력과 군사 사상을 강조하는 공식 발표를 지속하고 있지만, 차이선쿤은 이를 “표면적인 선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차이선쿤은 “중국 내부 상황은 이미 급변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 시점만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는 차이선쿤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