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다문화 중·고생 위한 대안학교 운영…한국어 교육 지원

2025년 02월 23일 오전 11:43

올해 3억 원 투입해 수준별 맞춤형 교육
동양미래대·숙명여대서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 운영

서울시교육청이 2025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3월부터 한국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학생(이주배경학생)을 위해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주배경학생은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인 학생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주배경학생은 19만 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72%를 차지한다. 10년 전인 2014년 6만 7806명(1.07%)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했다.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는 학력인정 대안교육 위탁 교육기관으로, 동양미래대와 숙명여대가 첫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로 선정됐다. 시 교육청은 교육 환경과 전문성, 기관 인근 다문화 학생의 밀집도, 학생의 등하교 접근성과 시설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전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출생 학생은 15.24% 감소한 데 비해 외국인 가정 학생은 17.26% 증가했다. 초등학생(85.74% 증가)보다 중고등학교 다문화학생(173.70% 증가) 증가율이 높은 현실을 반영해 중·고등학교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학급은 15명 이내 소규모로 편성해 수준별 학습을 제공하며, 예비학교에서의 출결과 교육 내용은 학생이 소속한 재적교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국어교원능력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사들이 서울 중·고등학교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학생참여중심 수업으로 한국어 집중 몰입교육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한국어 집중교육 및 공동체 교육으로 학교생활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예술·체육교육과 진로 멘토링 등으로 다문화 학생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올해 한국어 예비학교에 프로그램 운영비와 강사비 등으로 총 3억 원을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이주배경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황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을 심의·발표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언어 문제로 학습뿐만 아니라 교우관계, 학교생활 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시작하는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가 다문화학생과 밀집 지역 내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