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을 지닌 션윈예술단 소속 예술가이자 캐나다 최고 발레 학교의 전 강사인 티아 장[Tiejun Tia Zhang, 張鐵鈞(장테쥔)]이 찰스 3세 대관식 메달을 수상했다.
중국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했던 장은 약 40년 전 캐나다로 이민해 토론토 국립발레학교에서 20년 넘게 강사로 재직했다. 이후 뉴욕에 기반을 둔 션윈예술단과 함께하면서 매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중국고전무용과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녀는 오랜 기간 션윈예술단 가운데 한 공연단의 투어 매니저로 활동하며 국제 공연을 총괄하고, 단체가 지향하는 가치를 후원해 왔다. 현재는 션윈예술단 단원들이 전문 교육을 받는 뉴욕의 페이톈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지난 2월 13일(현지 시간) 토론토 시청에서 티아 장에게 메달을 수여한 스파디나-포트 요크 지역구의 케빈 부옹 하원의원은, 장의 헌신 덕분에 세계가 션윈예술단이 펼치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전한다.
부옹 의원은 시상식에서 “토론토는 티아 장을 통해, 전 세계가 션윈예술단의 무용과 공연이 선사하는 감동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며 마땅히 축하받아야 한다. 토론토 시민으로서, 캐나다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메달은 2023년 5월 거행된 찰스 3세 대관식을 기념해 제정된 것으로, 캐나다 사회에 탁월한 기여를 한 이들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에서 장은 이번 수상이 션윈예술단이 전통 중국문화에 뿌리를 둔 고대의 지혜와 가치를 공유해 캐나다 사회에 공헌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션윈예술단 예술가들이 ‘진(眞)·선(善)·인(忍)’의 원칙을 따르는 파룬궁[法輪功,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도 함] 수련을 통해 내면의 순수성을 기르고 있으며, 이 가치가 공연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션윈예술단은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예술가들이 음악과 무용으로 중국 전통문화를 되살려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창단됐다.
‘초당적 지지’
자유당·보수당 등 캐나다 하원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여러 선출직 공직자들이 티아 장의 찰스 3세 대관식 메달 수상을 축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부옹 의원은 이를 티아 장과 션윈예술단에 대한 초당적 지지 및 국가적 인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한다.
자유당의 주디 스그로 의원은, 장이 션윈예술단에서 중국의 유구한 전통의 풍성함을 세계에 알리며 ‘문화 보존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스그로 의원은 서한에서 “이는 진·선·인의 원칙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울여 온 그녀의 변함없는 헌신과, 캐나다 사회에서 전통 중국문화를 지키고 되살리려 온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적었다.
보수당 부대표 멜리사 란츠만은 장이 “무용과 션윈예술단을 통해 중요한 문화 역사를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며, 그녀의 헌신으로 “수백만 인에게 기쁨과 깨달음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악의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정의 같은 가치를 수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썼다.
또한 보수당의 가넷 제뉴어스 의원은 장이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박해에 맞서 인권을 옹호해 왔다고 높이 평가하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밝혔다.
제뉴어스 의원은 서한에서 “션윈예술단에 활기를 불어넣는 당신의 역할은 관객들에게 중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당신의 공헌은 소중한 유산을 보존할 뿐 아니라, 캐나다가 지키고자 하는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했다.
토론토 시의회 제임스 파스터낙 의원 역시 지난 60년간 예술 분야에 헌신해온 장의 노력을 치하하며 “토론토시는 특유의 재능과 역량으로 지역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분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서한에 남겼다.
란츠만 의원은 아울러 “장의 성취는 자유로운 캐나다인의 자유와 모두가 소중히 여겨야 할 보편적 인권을 부정하는 악한 세력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션윈예술단과 파룬따파가 생존하고 번영해온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자유를 누릴 권리
지난해 션윈예술단은 중국공산당이 해외에서 확대 실시하는 초국가적 탄압의 대상이 됐다. 그들이 노린 것은 미국 및 전 세계에서 션윈예술단을 폐쇄하고 소속 예술가들이 수련하는 파룬궁을 말살하는 것이었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처음 일반에 소개된 뒤, 1999년부터 중국공산당에 의해 가혹한 박해의 대상이 돼 왔다. 정권은 임의 구금, 강제 노동, 신체·성적·정신적 학대, 심지어 생체 장기 적출에 이르는 잔혹한 수단을 동원했다. 최근에는 해외 파룬궁 수련자들을 겨냥해 법적 공세와 허위정보 유포 등 새로운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심각하게 훼손된 전통 중국문화를 복원하고 현대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보여주는 션윈예술단의 작품은 이전부터 위협과 괴롭힘, 비방 공작의 표적이 돼 왔다. 예술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6년 설립 이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사건이 130건 이상 보고됐다.
션윈예술단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공산당은 수십 년 동안 자국 이념을 주입하기 위해 전통 중국문화를 파괴해왔다. 그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2024년 밴쿠버 투어 기간 중 션윈예술단이 공연할 예정이던 한 현지 극장에 폭탄 위협이 가해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고, 캐나다 ‘외부 간섭 조사 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는 “이 사건이 중국공산당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도 유사한 폭탄 위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션윈예술단이 2025년 전 세계 투어를 이어가는 가운데, 프랑스의 한 극장에 2월 초 위협 이메일이 전송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탄압에 대해 질문받은 부옹 의원은 캐나다인들이 협박과 괴롭힘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억압이 캐나다에서도 ‘실재하는 문제’임을 강조한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서 뛰어난 예술과 문화를 감상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면서 “캐나다의 다원주의란, 서로 다른 문화가 공유된 가치·민주주의·자유·인권을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는 체계다. 따라서 누구나 션윈예술단이 선사하는 예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옹 의원은 지난해 토론토 포시즌스 센터에서 션윈예술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3월에 열리는 공연도 다시 관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희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