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당근, 달걀 그리고 원두’ 이야기

편집부
2025년 02월 24일 오전 11:17 업데이트: 2025년 02월 24일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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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부모는 험난하고 고된 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자녀에게 전수해 왔다. 자녀가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그들의 앞날은 순탄한 성공의 길이 될 수도, 고난과 실패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중국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네가 걸은 길보다 내가 건넌 다리가 더 많다.”

이는 부모의 삶의 지혜와 풍부한 경험을 보여주는 말로서, 중국 전통 문화에서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녀는 필히 힘들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하늘과 땅의 이치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 믿는다.

소셜 미디어에는 부모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수많은 일화가 숨겨진 보석처럼 가득하다. 그중 삶에 지친 딸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북돋워 준,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일화 속 어머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들려주었다.

바로, ‘당근과 달걀 그리고 원두’ 이야기다.

당신은 ‘당근과 달걀 그리고 원두’ 중 무엇인가요?

한 젊은 여성이 괴로운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엄마,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찾아와요. 인생이 끝없는 다툼 같아요.”

그녀는 잔뜩 지쳐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머니는 말없이 부엌으로 가, 냄비 세 개를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그러고는 첫 번째 냄비에 단단한 ‘생 당근’을,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세 번째 냄비에는 ‘원두 가루’를 넣고 잠시 기다렸다.

딸은 어머니의 의도를 몰라, 초조한 마음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약 20분이 지나자, 어머니는 마침내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냄비에 담긴 것들을 건져 내기 시작했다. 그릇 세 개에 푹 익은 당근과 삶은 달걀 그리고 커피가 각각 차례대로 담겼다.

“무엇이 보이니?” 어머니는 딸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근, 달걀, 커피요.” 딸이 대답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당근을 만져 보라고 했다. 딸이 당근을 만지자 손끝에 부드러워진 당근의 감촉이 느껴졌다.

어머니는 달걀을 깨 보라고 했다. 딸이 조심스럽게 달걀을 깨자, 잘 익은 삶은 계란이 보였다.

어머니는 커피를 마셔 보라고 했다. 딸이 커피를 머금자, 입안에 풍부한 향이 퍼졌다.

“엄마, 그런데 왜 그러시는 거예요?”

딸의 질문에 어머니가 설명했다.

“당근, 달걀, 커피는 모두 같은 역경에 처했어. 즉, 모두 같은 ‘끓는 물’에 놓였지.”

“그런데 고난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했단다. 생 당근은 단단하고 강했지만 끓는 물 속에서는 부드러워지며 약해졌어.”

“달걀은 매우 연약했지만 삶아진 후에는 오히려 단단하고 강해졌단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더는 유연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지.”

“하지만 커피는 이 두 가지와는 달랐어. 자신이 변한 게 아니라 되레 뜨거운 물을 변화시켰지.”

“얘야, 너는 어떤 사람이니? 고난 앞에서 넌 당근과 달걀 그리고 원두 중 어떤 것이니?”

어머니는 딸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계속 이어 갔다.

“어려움 앞에 무너지고 나약해지는 당근, 혹은 너무 완고해지는 계란이니? 아니면 오히려 고난을 기회로 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두니?”

“딸아, 엄마는 네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구나.”

“세상이 널 가장 힘들게 할 때조차, 그 시련을 최고의 순간으로 받아들여 주변까지 따뜻하고 향기롭게 변화시키는 ‘원두(커피)’가 되길 바란다.”

*김지연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