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500억 달러 예산 삭감안 마련” 지시…기후·DEI부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026 회계연도 예산에서 500억 달러의 삭감 대상을 찾도록 군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미 국방부는 2월 19일(현지 시간) 이 같이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재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부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로버트 살레세스의 성명에 따르면, 국방부는 바이든 정부가 작성한 예산을 검토해 영향력과 우선순위가 낮은 바이든 시대 프로그램들에서 절감할 수 있는 예산 목록을 작성할 계획이다.
살레세스는 ‘과도한 관료주의’와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또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계획 같은 ‘워크(woke) 프로그램들’이 삭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삭감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의 8%인 약 500억 달러가 될 것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프로그램들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또는 DEI 프로그램 중 어떤 항목이 삭감 대상이 될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500억 달러의 절감액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살레세스는 “평화는 힘을 통해 지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부에 대한 지시는 분명하다. 우리는 전사 정신을 되살리고, 군을 재건하며, 억지력을 재확립하는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우리는 국경 보안 강화, 미국판 아이언돔 구축, 급진적이고 낭비적인 정부의 DEI 프로그램과 소수자 특혜 정책 종식 등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머스크의 정부효율화 성과 높이 평가”
살레세스의 발언은 지난주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의 세 번째 방문지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헤그세스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과 상통한다.
헤그세스는 기자들과 만나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화부(DOGE) 수장으로서 수행한 업무를 높이 평가하며, 곧 그와 그의 팀이 협력을 위해 펜타곤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월 12일 “국방부에는 해결해야 할 낭비와 중복, 인력 과잉 문제가 있다”며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가 추진했던 다양한 기후 프로그램들을 비판했다.
“국방부는 기후변화나 지구 온도를 조절하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전쟁을 억제하고 승리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기 획득, 시스템 조달 방식 등에서 효율적인 방식을 찾으려 한다.”
미 국방부 연간 예산은 1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월 30일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국방비 지출 8950억 달러를 승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