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여러 긍정적인 상황을 맞이하면서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만 원대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6만 원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렇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에선 최근 반도체 관련 법안인 ‘칩스법’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칩스법은 조세특례법의 일환으로 해당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이 대기업 15%에서 20%로 상향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K칩스법 최초 통과 당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비중은 모두 증가하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며 “2분기 반도체 업종 상승률은 15.1%로, 코스피(3.5%)와 코스닥(2.4%)을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조짐도 감지됐다. 이를 방증하듯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과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의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삼성과 오랜 협력 관계인 네덜란드 ASML과 정부 관계자가 현장을 찾아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젼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슈퍼을(乙)’로 통한다”며 그런 ASML의 분주한 행보는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게 한다. 또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기준을 토대로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10개 주력 제조업 관련 일자리 증감을 전망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조선(4.1%·5000명), 반도체(2.2%·3000명), 자동차(1.6%·6000명) 등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늘면서 고용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선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6% 상승한 5만8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26일(5만8300원) 이후 최고치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주식 상승 이면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외국인들은 1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