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당국 환경미화원 채용에 ‘35세 이하’ 연령제한 논란

취업난이 심각한 중국에서 한 지방당국이 환경미화원 채용에 35세 이하만 지원 가능하다는 제한을 걸어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광저우시 바이윈구 신스(新市) 가도판사처(동사무소 격) 환경미화원 채용 공고에 대한 논란이 강한 불만 여론과 함께 확산했다.
공고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지원 연령은 35세 이하로 제한되며,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의 경우에 한해 40세까지 지원이 가능했다. 또한 지원서에 학력을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일자 한 언론에도 보도가 됐다. 후베이성의 한 지역 언론이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해당 채용 공고는 사실이었다.
전화를 받은 채용 담당자는 “35세 이하 연령 제한은 업무 특성상 필요한 조건”이라며 채용된 환경미화원은 운전 및 도로 청소, 화물 운반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35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이 과하다는 지적에 “환경미화원이 반드시 연령대가 높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며 “환경미화원의 근무 시간은 보통 하루 8시간이며, 이를 초과하면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지역 언론은 “이번 채용은 해당 기관에서 자체 진행하는 것”이라며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지원서에 학력을 기재한 것은 “지원자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채용 담당자의 답변을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 즉각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취업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며 “지난번에 한 마트가 직원 채용을 35세 이하로 제한한다는 걸 보고 홍보용인 줄 알았는데, 이제 환경미화원도 35세 이하라니?”라며 황당해했다.
“정년은 65세로 연장한다면서 일자리는 35세 이하만 뽑으면 30년 동안은 도대체 뭘 하라는 거냐?”, “도대체 35세 넘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남아 있는 거지? 차라리 연금을 35세부터 받게 해라”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공무원 신규 채용을 35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간 기업으로도 이러한 제한이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35세가 넘으면 직장에서 해고되고 재취업 기회도 완전히 끊긴다는 ’35세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이 됐다.
이번 35세 이하 환경미화원 채용 공고는 중국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건이지만, 상대적으로 연령 제한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인식되던 환경미화원도 연령 제한을 요구한다는 소식은 중국의 취업 한파를 보여주는 사례로 이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