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복귀 시사에 잠잠하던 與계파 갈등 감지

여당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저서를 출간하며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이 먼저입니다’ 저서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원칙을 소개한다. 이틀 전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했다. 저서 출간은 당시 발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동훈 전 대표가 소개한 자신의 저서 제목은 본인이 정계에 첫발을 내디던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강조한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이 먼저”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출간일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시기와도 궤를 같이하는 점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잠잠했던 계파 갈등도 가열되는 조짐이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한동훈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윤상현 의원 역시 “한동훈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들도 반발했다. TV조선의 앵커 출신의 박정훈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며 시정에 마음이 떠났다는 걸 공식화했던 분에게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 행사에는 직접 참석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의 주장은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에 비해 한동훈 전 대표 행보에 유독 엄정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음을 질타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산임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당이 다시 분열되는 모양새가 한동훈 전 대표로 인해 불거진다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잠행을 이어가던 그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여·야 원로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