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노출 심각…韓 곳곳서 커지는 ‘딥시크 포비아’

이상준
2025년 02월 18일 오후 6:15 업데이트: 2025년 02월 18일 오후 6:15
TextSize
Print

우리 사회에서 중국 AI(인공지능) 서비스 딥시크를 향한 공포심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딥시크의 데이터 유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1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딥시크 서비스 출시 이후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데 이어 딥시크 서비스에 대한 자체 분석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딥시크가 제3자인 ‘바이트댄스’에 이용자 입력 정보를 전송한 것을 포착했다.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SNS앱 틱톡의 모회사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관련 서비스를 시정하기 전까지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딥시크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딥시크 앱 신규 다운로드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국내 앱 마켓에서 제한됐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바이트댄스와) 통신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딥시크 서비스 중단 기간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임을 밝혔다.

딥시크 대응 관련 담당기관인 ‘개인정보위’뿐 아니라 ‘당정’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딥시크 사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당시 현장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AI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특위 위원인 고동진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도 동참했다. 정부 측에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혁채 기획조정실장,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 엄열 정보통신정책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자리했다.

국민의힘은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딥시크 사태 여파로 최근 AI 관련 입법 및 제도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 때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 우리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경쟁국들은 발 빠르게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각오로 국가전력망 재설계와 투자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딥시크 측이 제대로 된 개선책을 꺼내지 않을 경우 강력한 시정명령을 내려야 함을 피력했다.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재 중국은 국가정보법과 데이터 보안법을 통해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면 이를 바로 제공해야 한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가 공산당에 흘러 들어가는 일이 버젓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기흥 대변인은 그러면서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침 개정 등을 요구하고 추가적인 실태 점검에 들어간 만큼, 딥시크 측이 시정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과태료 부과 및 강력한 시정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