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MB 예방…각계각층 민심 경청 나선 ‘與’

2025년 02월 17일 오후 7:40

국민의힘 지도부가 17일 각계각층 민심 경청 행보로 분주했다.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관훈클럽 토론회에 나섰고, 권성동 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큰 충격을 몰고 왔지만, 계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가 과연 어땠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공직자 줄 탄핵에 방탄 입법, 핵심예산 무차별 삭감까지 국회에서 벌어진 일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였는가. 계엄 이후에도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보다 갈등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분노를 부추기는 데만 힘을 쏟고 있지는 않았는가”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갈라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를 묻는 관훈토론 참석자들 질의엔 “분명히 잘못했다. 과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거기에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공과 사를 분명히 나눴다.

같은 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 서초구 인근 이명박재단에서 만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모든 나라의 정상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행의 대행 체제이다 보니 미국도 대화 파트너로 인정을 안 해주고 미국과의 관계 정립에 굉장히 곤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음을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또 “이런 시기에 한덕수 총리가 빨리 복귀해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거나,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해서 복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 전 진행된 공개 면담에선 “소수 정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이 돼 있어서 참 안타깝다”며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고 다수당이기도 하다. 그걸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명박 전 대통령 면담은 신년 예방 차원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