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김경수, ‘복당’하자마자 유승민·심상정·안철수와 진실공방, 왜?

2025년 02월 17일 오후 7:38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뜻밖의 암초에 직면한 모양새다. 그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화근이 된 것이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 심상정 전 의원, 안철수 의원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자 당사자들은 김경수 전 지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당시 김경수 전 지사는 “2017년 탄핵 촛불 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과 협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 정의당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에게까지도 내각 참여를 제안했으나 하나도 성사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경수 전 지사가 언급한 당사자들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정부 측 누구도 저에게 내각 참여 제안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사실이 아닌 발언을 당장 취소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으로 감옥 가더니, 이젠 본인이 직접 드루킹 역할까지 하며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정의당에서도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 측으로부터 내각 참여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더욱이 과거 윤영찬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17년 5월 중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심상정 전 의원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저희가 입각을 제안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었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두 분께 입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야권 안팎에선 김경수 전 지사의 정치적 입지에 우려를 표했다. 정치적 기지개를 켜기 전에 진실 공방에 휘말린 것은 그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경수 전 지사 발언의 진실 공방은 장기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던 윤건영 의원이 김경수 전 지사 발언이 사실임을 두둔한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반 2020년 총선 전 까지는 여소야대였다”며 “법안 처리가 대단히 힘들었고 예산안 처리도 말할 것 없었다”며 “국회 동의가 굉장히,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야당과 같이 가는 게 필요했기 때문에 입각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건영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초반 ‘여소야대’ 국면이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당장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이었고, ‘원내 3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국민의당이었다”고 말했다.